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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 팬들은 정말 최고였다.”
한화에서 지난 11일 경질된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고국 베네수엘라로 출국했다. 수베로 전 감독은 지난 11일 대전 삼성전을 승리로 이끈 직후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고, 12일 인천 SSG전부터 최원호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수베로 전 감독은 13일 출국하기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화 및 KBO리그 팬들에게 영상을 남겼다. 마지막 인사였다. 수베로 전 감독은 “인천공항에서 인사를 드린다. 집에 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KBO 팬들, 한화 팬들에게 감사하다. 10개 구단의 어느 도시를 가든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정말 특별한 팬들이었다”라고 했다.
특히 한화 팬들을 두고 “여러분의 응원을 받은 감독이라서가 아니라, 한화 팬 여러분은 정말 최고였다. 그동안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그럼에도 항상 성원을 보내줘서 감사하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성원을 해줘서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수베로 전 감독은 한화가 암흑기를 거치고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년간 최하위에 머무르며 좋은 영건을 많이 잡았다. 문동주와 김서현이 이미 포텐셜을 터트릴 조짐이다. 채은성, 오선진, 이태양 등 FA도 보강하면서 전력에 시너지가 날 일만 남았다.
수베로 전 감독은 “팀이 정말 올라갈 준비가 된 게 보인다. 웃을 날이 올 것이다. 오랫동안 웃을 것이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했다. 이후 직접 한국어로 메시지를 남기는 등 마지막까지 젠틀한 모습을 보여줬다.
수베로 전 감독의 예언이 현실화되려면, 남아있는 손혁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의 지원과 신임 최원호 감독의 리더십이 잘 어울려야 한다. 팀이 비교적 괜찮은 흐름일 때 나온 감독 경질이라서, 손 단장과 최 감독의 부담이 크다는 구단 안팎의 평가도 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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