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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프로야구가 성문제로 인해 발칵 뒤집혔다. 국가대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발탁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 라이온스) 때문이다.
일본 '주간문춘'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WBC 대표팀이었던 야마카와 호타카가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경시청의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야마카와는 지난 201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세이부 라이온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데뷔 초기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2016시즌 14홈런을 때려내며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2018년 47홈런-2019년 43홈런을 터뜨리며 2년 연속 퍼시픽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야마카와는 2020시즌부터 2년 연속 부진의 길을 길었다. 하지만 지난해 129경기에 출전해 41홈런 90타점 62득점 타율 0.266 OPS 0.953로 반등했고, 3년 만에 홈런왕 타이틀을 되찾았고, 생애 첫 타점왕까지 품었다. 게다가 WBC 대표팀에 승선해 주전으로 뛰지는 못했지만 일본 대표팀이 우승 타이틀을 품에 안는데 힘을 보탰다.
'주간문춘'은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경찰이 피해 신고를 접수했다"며 "지난해 도쿄 시내 호텔에서 지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하반신 등에서 출혈이 있는 등 부상을 당했다. 현재 경찰은 야마카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야마카와는 이미 기혼자라는 것이다. 야마카와는 2017년 대학 시절 선배였던 소프트볼 선수 출신의 여성과 결혼을 했고, 슬하에는 자녀를 두고 있다. '주간문춘'에 따르면 야마카와는 "모든 것을 변호사에게 일임했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하지만 절대로 강제로 한 것은 아니다"라며 "아내에게는 곧바로 사과했다"고 말했다.
현재 양 측의 주장은 조금 엇갈리고 있다. '주간문춘'은 경시청 관계자의 멘트를 빌려 "친한 사이였다. 동의는 없었지만, 억지로는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성폭행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여성은 "몇 번이나 거절했지만, 억지로 밀려났다"고 주장하고 있다.최초 '주간문춘'의 보도가 나온 뒤 야마카와의 소속팀인 세이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야마카와는 지난 11일 치바롯데 마린스전에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12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 앞서 결국 야마카와는 1군에서 말소됐다.
일본 복수 언론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간판타자'의 대형 사고에 주주총회를 앞둔 세이부의 모기업인 세이부홀딩스가 크게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 분노한 팬들은 구단이 아닌 세이부홀딩스 쪽에 항의 전화를 퍼붓고 있다. '도쿄 스포츠'는 "야마카와는 평소처럼 구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오후 2시가 넘어서 진행된 전체 훈련에서 야마카와는 볼 수가 없었고, 오후 6시 경기 개시 전에 구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도쿄 스포츠'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세이부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판단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말소됐다"고 밝혔다. 야마카와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아직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으나, 최근 6경기에서는 타율 0.318(22타수 7안타)로 타격감이 썩 나쁘지 않았다. 결국 최근 여론을 의식한 듯 움직인 셈.
모기업이 크게 분노한 가운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야마카와의 1군 복귀는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
[WBC 대표팀 시절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시절의 야마카와 호타카.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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