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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의 미래 주역이 현재로"
두산 베어스의 5월 초반 흐름은 썩 좋지 않았다. 지난 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7일 LG 트윈스와 맞대결까지 3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에이스' 곽빈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까닭. 두산은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으나, 이후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며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잠실로 돌아온 두산은 달랐다. 두산은 지난 12일 '루키' 김동주를 앞세워 2연패에 빠져있던 KIA 타이거즈를 6-1로 격파, 전날(13일)에는 다시 선발로 돌아온 최승용의 탄탄한 투구를 바탕으로 5-1로 승리하며 일찍부터 '위닝시리즈'를 확정 지었다. 2연승이라는 결과도 좋았지만, 4~5선발을 앞세운 승리는 더욱 값졌다.
김동주는 올해 두산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김동주는 데뷔 첫해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56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 선발 경쟁에서 승리하며 한자리를 꿰찼고, 6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 중이다. 특히 12일 KIA전에서는 개인 최다 이닝인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2021년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의 최승용의 투구도 빛났다. 최승용은 시즌 초반 선발로 기회를 받았지만, 팀의 사정으로 인해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하지만 곽빈이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면서 다시 기회가 찾아왔고, 13일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2승째를 손에 넣었다.
전날(13일) 최승용의 투구는 어떻게 봤을까. 사령탑은 14일 잠실 KIA전에 앞서 "최승용이 너무 좋은 피칭을 해줬다. 2번 타자까지는 제구가 좋지 않았는데, 첫 타자를 잡아낸 것이 굉장히 컸다. 더그아웃에서 보는 사람들과 야수들도 편안하게 해주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아주 만족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승엽 감독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출신의 두 유망주들의 거듭된 호투에 함박미소를 지었다. 그는 "두산 베어스의 미래 주역들이 이제 현재로 가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주중 경기에서 연패를 해서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었는데, 어린 선수들이 굉장히 좋은 피칭을 해줬다. 팀과 두 선수에게 일거양득인 경기였다"고 기뻐했다.
곽빈이 허리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하게 될 경우 김동주와 최승용 둘 중 한 명은 불펜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경험을 고려했을 때 가능성이 높은 것은 최승용이지만, 상황은 바뀔 수 있다. 선수 개개인에게는 '경쟁'이 될 수 있으나, 분명한 것은 이런 과정을 통해 두산의 마운드 뎁스는 두터워진다는 것이다.
[두산 베어스 최승용, 김동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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