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칼을 빼들었다.
KIA는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포수 주효상을 1군에서 뺐다. 신범수를 1군에 올렸다. 김종국 감독은 주효상이 퓨처스리그에서 경기감각을 올리길 기대했다. 사실 한승택(26경기 55타수 8안타 타율 0.145 3타점 4득점)이나 주효상(19경기 32타수 2안타 타율 0.063 1타점 2득점)이나 타격 생산력은 똑같이 좋지 않다.
그러나 한승택은 어쨌든 주전포수다. 프런트가 트레이드를 성사하지 않는다면 계속 KIA 안방을 지켜야 할 포수다. 부진해도 딱히 퇴로가 없다. 1군에서 버티고 싸워야 할 선수다. 그러나 주효상은 백업이니 한승택보다 출전기회가 적다.
때문에 2군에 보내 퓨처스리그에서 많은 실전 기회를 줘서 감각도 올리고, 자신감도 끌어올리겠다는 김종국 감독의 계획은 마침맞다. 신범수도 스프링캠프에서는 1군 포수들과 같이 움직였다.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올 시즌 KIA는 부상 등의 이유로 1~2군 이동이 잦은 편은 아니다.
어쨌든 주효상을 살릴 수 있을 것인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알고 보면 주효상은 1차 지명 출신이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6년에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공격형 포수로서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신인을 잘 뽑고 잘 키우기로 유명한 키움의 1차 지명이라서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키움도 주효상을 살리지 못했다. 2~3년차까진 박동원이 막 성장해 확고부동한 주전으로 자리잡은 시기였고, 2019년에는 삼각트레이드로 이지영까지 가세하면서 주효상의 자리가 없었다. 결국 2020시즌을 끝으로 군 복무를 했고, 올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타율 0.192에 2홈런 37타점이긴 하지만, 타격 재능이 있다는 평가는 유효하다. 2020년 6월18일~19일 고척 SK전서 2경기 연속 대타 끝내기안타라는 진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냥 끝내기안타를 2경기 연속 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갑자기 타석에 들어가야 하는 대타로 2경기 연속 끝냈다. 이것만 봐도 보통의 재능은 아니다.
애석하게도 이후 주효상은 이렇다 할 임팩트를 못 보여준다. 어쩌면 KIA는 주효상에겐 약속의 땅이다. 키움에선 이지영의 벽을 뚫기 어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올해 1차 지명 김동헌이 돌풍을 일으키는 걸 감안하면, 주효상에게 트레이드는 기회다. 어떻게든 KIA에서 승부를 봐야 할 입장이다.
KIA도 주효상의 성공이 필요하다. 전임단장이 작년에만 두 차례나 신인지명권을 내주고 포수를 데려왔다. 한 명은 반 시즌 렌탈로 팀을 떠났고, 현재 남아있는 포수가 주효상이다. 키움에 내준 신인지명권은 어차피 되찾아올 수 없다. 김동헌이 이미 1군에 자리잡은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즉, KIA로선 주효상의 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할 상황이다. 퓨처스리그에 내려보낸 만큼, 구단과 2군이 디테일한 접근을 통해 기량 발전을 유도할 가능성도 관측된다. 누가 뭐래도, KIA는 한승택과 주효상의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
[주효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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