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두 번째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최근 부진한 팀 성적으로 인한 침체된 분위기 때문일까. 실책을 포함한 아쉬운 플레이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KIA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4-7로 무릎을 꿇었다. KIA는 지난 10일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무려 5연패에 빠지게 됐다. 올 시즌에만 벌써 두 번의 5연패.
분명 4월 말까지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NC 다이노스전을 시작으로 30일 LG 트윈스와 3연전까지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그리고 5월 출발도 나쁘지 않았다. KIA는 롯데 자이언츠의 3연전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이튿날 승리를 가져오며 1승 1패로 시리즈를 마쳤고, 우천으로 인한 긴 휴식 이후에도 9일 SSG 랜더스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지난 10일 SSG와 3연전의 두 번째 경기에서 3-5으로 패한 KIA는 이날까지 5연패의 늦에 빠져버리게 됐다. 14일 경기는 결과만큼 과정도 최악이었다. KIA는 결과적으로 3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자멸했는데,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아쉬운 수비까지 무더기로 쏟아져나왔다.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어수선한 분위기로서는 이길 수가 없었다.
첫 실책은 실점과 이어지지 않았지만, KIA 야수들의 집중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KIA는 4회말 선발 양현종이 송승환과 조수행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는 등 2사 1, 3루 위기에서 이유찬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때 이유찬의 타구를 고종욱(좌익수)이 포구 과정에서 더듬는 실수를 범했고, 모든 주자들이 이로 인해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실책이 추가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좀처럼 경기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고종욱의 첫 실책 이후 아쉬운 플레이는 쏟아지기 시작했다. 0-1로 뒤진 6회말 무사 1루, 양현종은 김민혁을 상대로 3루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병살타로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었던 타구. 하지만 여기서 류지혁(3루수)의 송구를 김선빈(2루수)가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고, 두산의 모든 주자가 살았다. 치명적 실수는 곧바로 실점과도 연결되면서 점수차는 0-3까지 벌어졌다.
6회말에 기록된 실책은 단 1개였지만, 실책성의 아쉬운 플레이도 있었다. 이어지는 2사 1, 3루에서 두산의 박계범이 2루수 방면에 푸시 번트를 댔다. 이 또한 김선빈이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타구. 하지만 김선빈이 최형우(1루수)에게 제대로 공을 건네지 못하면서, 이번에도 모든 주자가 세이프가 되는 상황으로 번졌고, 이틈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두산은 한 점을 더 달아났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한 번의 실수가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순간에도 실책은 나왔다. KIA는 8회말 무사 1루에서 정수빈에게 3루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해냈다. 이때 류지혁은 선행 주자를 잡아내기 위해 2루를 향해 공을 뿌렸는데, 악송구가 발생하게 됐다. 결국 KIA는 이번에도 실책으로 위기 상황을 자초했고, 8회에만 4점을 내주면서 자멸했다.
접전 상황에서의 실책. KIA가 연패를 끊어낼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순위도 자연스럽게 6위에서 한 계단 하락한 7위. 5연승을 달렸던 좋은 흐름은 온 데 간 데가 없다.
[기아 김선빈이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 6회말 무사 1루에서 김민혁의 3루수 땅볼때 류혁의 송구를 놓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