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일부 한화 팬들이 트럭시위에 나선다.
한화 일부 팬은 15일 "저희는 이번 수베로 감독 경질 사건으로 인해 드러난 한화 이글스 프런트의 습관성 책임 회피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희는 한화 이글스 프런트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트럭 시위를 계획 중이다. 저희가 트럭 시위를 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다"라고 했다.
우선 매번 반복되는 외국인 영입 실패를 꼽았다. 한화 팬은 "한화 이글스는 외국인선수의 활약이 필요한 최약체 팀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용병들의 성적이 부진했다. 특히 이번 시즌은 미국과 일본에서 부상 전적이 있던 버치 스미스를 영입했다. 다른 구단들은 스미스가 100이닝 이상 던지기 힘들다고 판단했으나 유일하게 한화 이글스만이 풀타임 이닝을 소화해낼 수 있을 거라 단언하며 영입을 강행했고, 시즌 첫 날 2⅔이닝 만에 자진강판한 뒤 방출됐다. 또한 터무니없는 보장 금액과 안일한 계약으로 결국 외국인 교체권과 막대한 비용이 공중분해됐다. 타자 오그레디도 좋지 못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영입을 강행했다. 타율이 1할대로 부진한 공갈포형 외국인선수를 아시아리그에서 뛰어 본 경험만으로 KBO 리그에 적응이 빠를 것이라 판단해 영입한 것이다. 연이은 외국인 영입 실패가 성적 부진으로 직결되었으나 한화 이글스 프런트는 이를 제대로 직면하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다음으로 일관성 없이 좌절된 리빌딩, ‘이기는 야구’ 급선회를 지적했다. 한화 팬들은 "2023년 한화는 리빌딩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 단언했다. 하지만 연승 당일, 그것도 원정길 직전 갑작스러운 경질을 통해 선수단과 팬 모두에게 큰 충격을 줬다. 수베로 감독 선임 당시 제대로 된 리빌딩을 하겠다며 단언했지만, 지난 11일 실험 야구와 시프트 등의 문제라는 변명으로 수베로 감독을 경질했다. 프런트가 요구하는 ‘이기는 야구’를 하지 못한 모든 책임을 감독에게 전가한 것이다. 선수단과 두터운 라포를 형성한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은 나이를 막론하고 매일 경기를 치러나가야 하는 선수단에게 큰 부담이 됐다. 예상치 못한 시점의 감독 경질, 갑작스러운 팀 운영 방향성 변경에 대한 증명은 온전히 선수들의 몫이 됐다"라고 했다.
이들의 결론은 이렇다. 한화 팬들은 "한화 이글스 프런트가 더 이상 감독 및 선수단에 성적 부진의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스스로의 잘못과 책임을 통감하고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길 바란다.또한, 프런트가 선수단 내부를 흔드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부담을 갖고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 안정된 기량을 보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길 요구한다"라고 했다.
15일부터 18일까지 한화 본사 일대에서 진행한다. 한화 팬은 "저희 팬 일동의 목적은 한화 이글스 프런트에게 책임을 묻고자 하는 것이다. 부디 저희의 목소리를 들어주시길 바란다. 글을 마치기에 앞서, 트럭 시위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한화 이글스 팬달글을 포함해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시작됐다. 오랫동안 응원해온 팀이 더 이상 망가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행동하는 많은 팬들은 구단의 조속한 후속 조치, 그리고 진심 어린 사과와 단장의 사퇴를 요구한다"라고 했다.
[수베로 전 감독과 손혁 단장(위), 손혁 단장(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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