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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캔자스시티가 트레이드에 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쿠바산 미사일'이라는 닉네임을 보유한 아롤디스 채프먼은 100마일(약 161km) 이상의 빠른 볼을 뿌리며 메이저리그에 '강속구'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채프먼은 2010년 신시내티에서 데뷔해 시카고 컵스와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 등 승승장구의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2020시즌부터 채프먼의 기량은 조금씩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채프먼은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13경기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09로 아쉬움을 남겼고, 이듬해 61경기에 등판해 30세이브를 수확했으나, 평균자책점은 3.36으로 더욱 치솟았다. 커리어 '최악'의 시즌은 지난해였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앞둔 채프먼에게 2022년은 '악몽' 그 자체였다. 채프먼은 4월 10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는 등 5세이브를 수확하며 위력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5월 평균자책점 9.53으로 부진에 빠지기 시작하더니, 6월에도 평균자책점 6.75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이어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악재'까지 발생했다. 채프먼은 지난해 문신 시술을 받았는데, 해당 부위의 상태가 악화되면서 부상자명단(IL)에 오르는 황당한 사고를 겪기도 했다. 거듭되는 부진에 '자존심'과 같던 마무리 자리를 박탈당한 채프먼은 방출을 당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채프먼은 결국 43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1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당연히 양키스는 채프먼에게 FA 계약 의사를 드러내지 않았다. FA 시장이 개장된 후에도 한동안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채프먼은 올해 1월 20일에서야 캔자스시티와 1년 375만 달러(약 50억원)가 보장되는 계약을 맺는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 채프먼은 지난해와 다르다. 채프먼은 16경기에서 1승 2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중이다. 채프먼은 4월 11경기에 나서 10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5월 4⅓이닝(5경기) 동안 4실점(4자책)을 내주며 조금은 부진한 모습이지만, 각종 세부 지표가 모두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 채프먼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7.5마일(약 156.9km)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99.6마일(약 160.3km)로, 무려 2.1마일(약 3.4km)이 빨라졌다. 포심 패스트볼 외에도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싱커의 스피드가 모두 좋아졌다. 게다가 26.9%까지 떨어졌던 삼진율도 37.1%까지 상승했고, 피장타율은 0.263으로 전성기 시절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채프먼이 전성기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즌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핫(Hot)한 매물이 될 전망이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캔자스시티 로얄스가 일찍부터 아롤디스 채프먼의 트레이드에 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월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있지만, 캔자스시티 입장에서는 미소를 숨길 수가 없다.
캔자스시티는 올해 12승 3패 승률 0.286으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랭크돼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임은 분명하다. 이러한 가운데 채프먼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캔자스시티는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비싼 값'에 채프먼을 팔 수 있다.
일단 채프먼은 6월 15일 전까지는 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트레이드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채프먼의 동의가 필요한 까닭이다. 트레이드가 될 수 있는 기간에 도달할 때까지 최근 급격히 상승한 평균자책점을 낮추면 가치는 폭등할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비경쟁적인 팀(캔자스시티)와 1년 계약을 맺은 구원 투수(채프먼)은 솔직한 트레이드 후보이기 때문에 다른 팀들이 캔자스시티와 연락하고 있는 것은 놀랍지 않다"며 "채프먼은 4~6주 동안 건강하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매우 인기 있는 매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프먼이 FA 시장에서의 설움을 트레이드 시장에서 달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캔자스시티 로얄스 아롤디스 채프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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