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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반전드라마다. 4월까지 타율 0.308이었다. 그러나 5월의 절반이 지난 시점서 타율 0.159는 심각하다.
11년 2억8000만달러(약 3753억원) 계약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유니폼을 입은 잰더 보가츠(31). 4월만 해도 샌디에이고 타선의 최후의 보루 같은 느낌이었다. 4월까지 애버리지가 3할이었다. 4월 성적만 봐도 타율 0.290 6홈런 12타점 OPS 0.883.
샌디에이고 타선은 4월부터 주축들의 집단부진으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보가츠는 그 와중에 거의 유일하게 제 몫을 했다. 그러나 5월에는 44티수 7안타 타율 0.159 2홈런 4타점 OPS 0.472. 똑 같은 사람이 낸 성적이 맞나 싶지만, 사실이다.
LA 다저스와의 원정 3연전서 잇따라 4타수 1안타를 쳤지만, 팀에 큰 보탬이 안 됐다. 중심타자인데 8일 다저스전 이후 6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3할을 육박하던 애버리지가 어느덧 0.265까지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다. 마지막 날 3안타 무득점을 비롯해, 3연전서 16안타 4득점에 머물렀다. 경기당 5안타 1득점 정도 했으니, 이길 수 없었다. 최근 5연패의 근본적 원인은 타선이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팀 타율 0.226으로 내셔널리그 최하위, 팀 OPS 0.699로 내셔널리그 12위다. 타점은 154개로 내셔널리그 13위.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등 특급스타들이 동시에 힘을 내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쉽지 않다.
보가츠는 4월만 해도 팀 애버리지를 높였으나 5월 들어 팀 타선의 하락에 동참하고 말았다. 그래도 타율 0.265는 팀에선 여전히 가장 높은 애버리지다. OPS 0.786은 0.886의 소토 다음으로 가장 높다. 결국 해줘야 할 타자들이 해줘야 한다면, 보가츠에게 기대하는 게 그래도 현실이다.
미국에서 5월 둘째주 일요일은 어머니의 날이다. 보가츠의 어머니는 아들의 샌디에이고 이적 후 LA에서 생활했다. 이날 현장을 찾았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에 따르면, 10대 이후 어머니 날을 기념할 수 없었으나 이날은 달랐다.
보가츠는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에 “내겐 놀라운 일이다. 어머니의 날 행사를 위해 꽃과 모든 것을 가질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아들은 어머니의 날조차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보가츠의 어머니는 본의 아니게 아들 팀 타선이 물타선이라는 걸 확인하고 돌아섰을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5연패로 19승22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다.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도 3경기 뒤졌다. 보가츠를 비롯해 간판들의 한 방이 절실하다.
[보가츠.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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