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색한 5월이다.
NC 마무리 이용찬(34)은 4월29일 대전 한화전 이후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4월 한달간 1승1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6.35였다. 마지막 4경기서 잇따라 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올랐다. 특히 4월23일 창원 롯데전 1이닝 5피안타 3볼넷 5실점이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당시 애매한 빗맞은 타구가 많았고, 실책성 플레이도 겹치면서 이용찬에게 운이 안 따른 측면도 있었다. 어쨌든 볼넷으로 공짜 출루도 내줬으니 좋은 내용은 아니었다.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그 어떤 후배 투수보다 많은 공을 던지며 WBC와 시즌을 충실히 준비했기에,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았을 듯하다.
10일 수원 KT전을 앞둔 이용찬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과거 중~고교생을 연상하는 빡빡머리였다. 심기일전 차원에서 시원하게 잘랐고, 실제 10~11일 수원 KT전서 오랜만에 깔끔한 투구를 하며 연이틀 세이브를 적립했다.
그런데 야구는 역시 쉽지 않다. 14일 고척 키움전서 또 삐걱했다. 최근 타격 컨디션이 좋은 임지열에게 패스트볼을 바깥으로 낮게 잘 꽂았으나 안타를 맞았다. 김휘집에게 주무기 포크볼을 몸쪽으로 구사하다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가운데로 몰리긴 했으나 김휘집이 잘 치기도 했다.
NC 불펜은 평균자책점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평균자책점 3.91로 4위다. 김진호, 하준영, 김시훈, 김영규, 임정호 등이 분전하고 있다. 이들이 연결을 잘해도 마무리가 마무리를 못하면 연결고리의 의미는 사라진다. 그래도 이용찬은 베테랑이고 조정능력이 탁월해 여기서 더 망가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용찬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5.5km로 작년 147.3km보다 약간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기온이 올라가면 좀 더 올라올 여지도 있다.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 순서로 구사한다. 올 시즌에는 커브를 적극적으로 활용, 포심에 붙이기도 한다.
이용찬이 9회를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그림과 계산이 되기 때문에 기존 젊은 불펜진이 안정적인 틀 속에서 성장을 도모할 수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양의지(두산)가 떠난 타선이 아무래도 예년의 위력은 아니다. 마운드, 특히 1점 승부를 극복할 수 있는 불펜의 힘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올해 NC는 이용찬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용찬은 통산 135세이브로 KBO 현역 통산 최다 세이브 4위다. 374세이브의 ‘레전드’ 오승환(삼성)을 추격하긴 어렵고, 정우람(한화, 197세이브), 김재윤(KT, 140세이브)은 사정권에 있다, 2~3년 내에 추월 가능한 격차다. 고우석(LG, 126에이브) 역시 주춤한 상황. 이용찬은 나름의 특별한 동기부여를 갖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이용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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