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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류현진 바라기' 알렉 마노아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커리어 최다인 7볼넷을 내주며 자멸했는데, 지난 2년과 달리 제구의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마노아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6피안타(2피홈런) 7볼넷 3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마노아는 지난 2021년 데뷔시즌 20경기에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22로 활약했다. 그리고 이듬해 31경기에서 196⅔이닝을 소화, 16승 7패 평균자책점 2.24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토론토의 '에이스'로 우뚝 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부진은 조금 심상치 않다.
지난해 16승을 수확하던 시절에도 제구가 정교했던 투구는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는 유독 심한 모습이다. 마노아는 올해 9경기에 나서는 동안 무사사구 경기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7개의 볼넷을 헌납하며 스스로 자멸했다. 지난달 6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전 이후 7경기 연속 승리를 쌓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최악의 투구였다. 마노아는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애런 저지에게 4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선제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후 앤서니 리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안타를 맞은 후 윌리 칼훈에게도 직구를 통타당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힘겨운 것은 1회만이 아니었다. 마노아는 2회 선두타자 오스왈도 카브레라에게 볼넷, 애런 힉스에게 안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실점이 없었던 것이 다행일 정도. 그리고 3회에도 선두타자 저지에게 볼넷을 헌납하며 위기를 자초했으나, 이번에는 큰 위기로 이어지지 않았다.
문제는 4회였다. 마노아는 선두타자 앤서니 볼프에게 2루타, 카브레라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카일 히가시오카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좋지 않은 흐름이 지속됐다.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 마노아는 힉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고, 저지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하며 5실점째를 기록했다.
토론토 벤치는 마노아를 5회에도 투입했다. 하지만 마노아는 토레스와 칼훈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에서 결국 교체됐다. 마노아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네이트 피어슨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추가 실점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커리어 최악의 투구에 가까웠다.
마노아의 부진한 투구로 인해 토론토는 4-7으로 양키스에 완패했고, 3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토론토는 캐빈 가우스먼과 기쿠치 유세이, 크리스 배싯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기복이 있지만, 호세 베리오스 또한 최근 두 경기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마노아의 끝 없는 추락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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