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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우리 홈인 것처럼"
대한항공은 15일(현지시각) 바레인 마나마에 있는 이사(ISA)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예선 A조 2차전에서 2021~2022 바레인 배구리그 우승팀이자 홈팀인 알 아흘리 스포츠클럽을 세트스코어 3-0(25-19 25-21 25-22) '셧아웃'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8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었다.
이날 바레인 교민 30여명은 경기장을 찾아 대한항공을 응원했다. 현지 걸프항공에서 일하는 승무원들도 경기장을 방문해 힘을 보탰다. 어린이들은 태권도복을 입고 응원했다. 마지막 3세트에서 바레인 관중들이 소리를 지르며 대한항공 선수들을 압박하자 교민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맞불을 놨다.
정지석은 "외국에서 나와서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 게 되게 힘이 난다"며 "마지막에 바레인 관중이 그렇게 했는데도 우리 홈인 것처럼 해주셨다. 대한민국 소리가 그치지 않을 정도로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승리의 기쁨보다 교민들의 뜨거운 응원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7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마크하며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냈던 정지석이다. 그는 알 아흘리 전력에 관해 "저희들도 익히 아는 선수들이 용병으로 오면서 위압감이 있기는 했는데 역시 호흡이 좀 안 맞는 모습이었다"며 "선수들이 의사소통할 시간도 없이 준비를 좀 빨리 하더라. 그런 것을 노렸는데 잘 먹힌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유광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바레인 미들블로커들이) 한국 미들블로커들에 비해 신장이나 피지컬은 괜찮은데 기본기나 이런 게 좀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보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셧아웃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을 짚었다.이날 맞붙은 상대 팀에는 삼성화재 합류를 앞둔 요스바니도 있었다. 차기 시즌을 준비하는 것에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도 수집했다. 유광우는 "서브 공략이나 이런 부분만 잘한다면 요스바니의 리듬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게 공식적으로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많이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열띤 응원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양 팀의 맞대결은 매우 치열했다. 상대 선수 한 명은 대한항공 선수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유광우는 "정말로 자극하더라. 그런데 저희가 못 알아들어서 상관없었다"며 마지막 바레인 관중들의 응원에 대해서는 "우리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하면 되니까 괜찮았다"고 밝혔다.
전날 호주의 캔버라 히트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던 대한항공은 이틀 연속 3-0 셧아웃 승리를 통해 승점 6을 쌓아 16일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바앙카라와의 맞대결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는 확보하며 8강 진출을 거머쥐었다. 6일 승점을 챙기지 못하더라도 8강 진출은 확정됐다. 그리고 카르타에게 승리를 거둘 경우엔 조 1위로 8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사진 = KOVO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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