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면모는 어디로? 바우어, 2이닝 7실점…쉴 틈 없이 두들겨 맞았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사고뭉치'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첫 승을 거뒀던 상대인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게 아주 혼쭐이 났다.

바우어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투구수 69구,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메이저리그에서 설 자리를 잃은 바우어는 올 시즌에 앞서 요코하마 DeNA와 계약을 맺고 일본프로야구 무대에 입성했다. 어깨의 불편함으로 인해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었지만, 바우어는 지난 3일 히로시마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고, 7이닝 동안 투구수 98구,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데뷔전에서 첫 승을 수확했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은 순탄하지 않았다. 바우어는 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 6이닝 동안 투구수 103구, 11피안타(3피홈런) 8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처음 등판하는 구장에서의 적응 문제로 보기에는 처참했다. 특히 요미우리의 하위 타선을 상대로 고전하며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일본 복수 언론에 따르면 바우어는 "세 가지의 실수가 있었다. 구종 선택과 제구력, 그리고 상대 게임 플랜이 나를 앞지른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상대 타자가 무엇을 잘하는지 등에 대한 것을 알고 있지만, 일본 선수들에 대해 더 알고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자책했다.

바우어는 팀 5연패 탈출의 중책을 안고 16일 세 번째 등판에 나섰다. 그러나 직전 등판 내용보다 더욱 처참했다. 그야말로 방망이를 갖다 대면 안타가 나오고 적시타로 이어질 정도로 정신 없이 두들겨 맞았다. 일본 'TBS' 중계 해설위원은 "대체적으로 공이 높고, 치기 쉬운 곳으로 향한다"고 혹평을 할 정도였다.

바우어는 1회 선두타자 기쿠치 료스케를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는 듯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노마 타카요시에게 5구째 몸쪽 높은 153km 직구를 공략당해 2루타를 맞더니, 후속타자 아키야마 쇼고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해서 바우어는 라이언 맥브룸에게 1타점 2루타, 니시카와 료마에게 3구째 153km 하이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투런홈런까지 헌납했다.

바우어는 안타를 내주는 등 계속해서 고전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2회도 문제였다. 바우어는 선두타자 니라사와 유야에게 2루타를 내주는 등 1사 3루에서 기쿠치에게 2루수 땅볼 유도에 성공했으나, 여기서 야수 선택이 나왔는데, 모든 주자가 살면서 5실점째를 기록하게 됐다.

바우어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바우어는 이어지는 상황에서 후속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더욱 가중시켰고, 아키야마와 맥브룸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주는 등 2회까지 7실점을 기록했다. 요코하마 벤치는 결국 2회말 공격, 바우어의 타석에서 대타를 내세우며 투수를 교체했다.

2군과 데뷔 첫 등판에서의 투구는 분명 '사이영상 수상자'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의 투구 내용은 바우어와 계약을 맺은 이유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 사진 =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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