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한 번의 스윙에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16일 고척 키움-두산전을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 김선우 해설위원은 이정후의 3안타를 이렇게 바라봤다. 올 시즌 부진한 이정후의 3안타가 귀하긴 하다. 4월8일 창원 NC전, 4월14일 고척 키움전에 이어 1개월만에 나온 시즌 세 번째 3안타 게임.
그러나 김선우 해설위원의 말대로 이정후다운 3안타라서 더욱 고무적이다. 이정후는 늘 한 타석에 한 번의 스윙으로 안타를 생산하는 걸 목표로 삼아왔다. 실제 그런 경우가 많았다. 다만, 올해 이정후가 변경한 타격 매커닉 적응에 실패한 뒤 예전의 타격 매커닉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예전의 모습이 언뜻 보인 건 의미가 있다.
김선우 위원의 말과 달리, 이날 이정후가 세 번의 스윙으로 3안타를 만든 건 아니다. 1회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의 초구 패스트볼을 지켜본 뒤 2구 슬라이더에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만들었다. 6회에도 초구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가 된 걸 본 뒤 2구 패스트볼을 툭 밀어내 좌선상에 떨어뜨리는 2루타를 쳤다.
다만, 3회에는 초구 슬라이더를 본 뒤 2구 슬라이더에 파울을 쳤다. 그러나 3구 슬라이더를 본 뒤 4구 체인지업을 우선상안타를 날렸다. 7회에도 1~3구를 지켜본 뒤 4구 이병헌의 슬라이더에 우익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다. 이 역시 잘 맞은 타구였다. 어쨌든 스윙 5번에 3안타를 날렸으니, 점점 과거의 좋은 감으로 돌아간다고 추론해볼 만하다. 단, 키움으로선 이 순간 1루 주자 이형종이 1루에서 횡사하며 추격 흐름이 끊겼다.
사실 6회 왼쪽으로 나온 안타도 주목할 만하다. 배트를 쥔 팔 위치를 다시 어깨까지 올렸고, 스탠스도 45도로 회귀하며 다시 몸쪽을 더 오래 볼 수 있게 됐다. 과거 이 자세에서 이정후는 공을 좌측으로 잘 밀어내 정타를 만들어냈다. 6회 타구가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정타가 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결국 올해 바꾼 폼을 1년 뒤 메이저리그에 가서 다시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매커닉에 정답은 없다. 이정후가 과거의 이정후스럽게 돌아와도 키움은 충분히 좋다. 개막 1개월 반만에, 이정후는 훌륭한 조정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후는 5월 들어 6일 고척 SSG전, 14일 고척 NC전 외엔 꼬박꼬박 안타를 적립한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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