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카운트 유리했는데…'무안타 1타점' 김하성 밥상 엎은 오도어의 '주루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연패에서 벗어난지 하루 만에 다시 패했다. 김하성은 이틀 연속 타점을 뽑아냈으나, 안타를 생산하지는 못했다.

김하성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홈 맞대결에 3루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전날(16일) 마지막 타석에서 달아나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도 김하성은 타점을 생산해내며 고군분투했으나, 안타는 뽑아내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0.230에서 0.225로 소폭 하락했다.

경기 초반 전날의 좋은 흐름은 이어지지 않았다. 김하성은 0-5로 크게 뒤진 2회말 1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캔자스시티 선발 브레디 싱어의 5구째 92.4마일(약 149km) 싱커를 공략했다. 김하성의 전매특허인 당겨치기 스윙이 나왔다. 하지만 싱커가 배트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빗맞은 타구가 됐고,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던 김하성이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싱어의 3구째 슬라이더를 노려쳤다. 이 타구 또한 빗맞은 타구로 좌익수와 중견수, 그리고 유격수 사이로 애매하게 떠올랐다. 수비하기에 쉽지 않았던 타구. 하지만 여기서 캔자스시티 유격수 바비 위트 주니어가 바스켓 캐치로 김하성 타구를 잡아내 다시 한번 아쉬움을 삼켰다.

안타는 아니었지만, 세 번째 타석의 결과는 유의미했다. 김하성은 3-5로 추격에 성공한 1사 3루 득점권 찬스의 세 번째 타석에서 이번에도 싱어의 슬라이더를 노려쳤다. 김하성이 친 타구는 중견수 방면으로 빠르게 뻗어나갔고,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1점을 맞바꾸는 희생플라이로 연결됐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캔자스시티와 격차를 1점차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김하성은 4-5로 근소하게 뒤진 8회말 2사 1,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여기서 1루 주자 루그네드 오도어가 견제구에 걸려들면서 제대로 타석을 소화하지 못하게 됐다. 2B-1S의 유리한 카운트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그리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마쳤다.

이날 초반 경기 흐름은 캔자스시티가 잡았다. 캔자스시티는 2회 에드워드 올리바레스의 안타와 도루, 샌디에이고의 패스트볼을 틈타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MJ 멜렌데즈가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고, 맷 더피가 선취점을 뽑아냈다. 흐름을 탄 캔자스시티는 네이트 이튼의 땅볼로 한 점을 더 보탰고, 바비 위트 주니어-살바도르 페레즈의 연속 적시타에 힘입어 0-5까지 달아났다.

샌디에이고는 경기 중반부터 추격에 나섰다. 샌디에이고는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브렛 설리반의 안타와 캔자스시티의 실책을 틈타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은 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땅볼에 다시 한번 캔자스시티의 실책이 발생하면서 한 점을 쫓았다. 그리고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2-5로 간격을 좁혔다.

샌디에이고는 6회말 무사 1루에서 맷 카펜터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더 추격했고, 이어지는 1사 3루에서 김하성의 희생플라이로 캔자스시티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샌디에이고는 8회말 2사 1, 3루 기회를 잡았지만, 1루 주자 오도어가 협살로 아웃되면서 찬물을 끼얹었고, 동점조차 만들지 못하고 4-5로 패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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