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129승 아니겠습니까?"
두산 베어스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팀 간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엔트리에 변화를 가져갔다. 전날(17일) 선발 등판한 이원재가 말소됐고, 고봉재가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두산은 최근 예상치 못한 변수로 선발 로테이션에 변수가 생겼다. 바로 '에이스' 곽빈이 지난 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투구를 하던 중 허리 통증으로 인해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이튿날 허리 염좌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됐다. 두산은 최승용을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켰으나, 또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딜런 파일의 몸 상태가 말썽을 일으켰다. 딜런은 지난 15일 청담리온정형외과에서 MRI 검진을 받았고, 우측 팔꿈치 내측 굴곡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한차례 건너뛸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두산은 이원재에게 선발 기회를 줬으나, 하루 만에 1군에서 말소됐다.
그렇다면 딜런의 로테이션에 들어올 다음 선발 투수는 누가 될까. 이승엽 감독은 18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장원준"의 이름을 호명했다. 장원준은 지난 200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은 후 2014시즌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는 등 통산 435경기에 출전해 129승 114패 1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 중이다.
이승엽 감독은 "오늘 장원준이 (1군에) 왔다. 별문제가 없다면 다음주 화요일(23일) 장원준이 들어갈 것 같다"며 "장원준은 이원재보다 2군 성적은 더 좋았다. 하지만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먼저 기회를 줬다. 장원준이 2군에서 컨디션이 좋았다"고 배경을 밝혔다.
따라서 장원준은 오는 2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장원준의 가장 최근 선발 등판은 지난 2020년 10월 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으로, 장원준이 예정대로 등판하게 된다면 무려 958일 만에 1군 무대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사령탑은 "사실 기회를 더 빨리 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장원준이 캠프에서부터 열심히 준비했다. 내부적으로 중간으로 갈 것이냐, 선발로 갈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 때문에 시범경기에서는 중간으로 나갔던 것이다. 하지만 개막 엔트리에서 빠지게 되면서 선발로 준비를 했다. 등판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경기를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이 장원준에게 기대하는 것인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이다. 그는 "장원준이 129승이 아닌가"라며 "이원재보다 구위는 떨어지지만,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경기를 끌고 나갈 수 있는 능력은 된다. 전성기 때보다는 스피드 등이 떨어졌지만, 관록이나 경기 운영 면에서는 훨씬 좋아졌다. 많은 이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경기 운영은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일단 딜런과 곽빈이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에 언제 1군으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그렇기 때문에 장원준이 23일 등판 이후 어떠한 역할을 맡을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사령탑은 "어제 경기가 끝난 뒤 장원준을 쓰기로 했다. 곽빈이 돌아오지 못했을 때는 장원준이 들어갈지 또 다른 대안이 생길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원준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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