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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은 뛰어난 플레이어이자 야수"
미국 'MLB 네트워크'는 지난 17일(한국시각) '2023 올-MLB 나우 팀(ALL-MLB Now team)'을 선정해 발표했다. 여기서 김하성이 '올-MLB 나우 팀'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올-MLB 나우 팀'은 제한된 예산 내에서 팀을 꾸리게 됐을 때 'MLB 네트워크'가 선정한 조건에 부합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의미한다. 즉 최고의 '가성비'를 이끌어낼 수 있는 선수들을 'MLB 네트워크'가 선정한 것이다. 한마디로 많은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최고의 성과를 내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MLB 네트워크'는 "우리는 오타니 쇼헤이와 프레디 프리먼을 좋아하지만, 그 선수들로는 구성할 수 없는 팀"이라며 "탬파베이 레이스와 같이 제한된 예산을 사용하며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들로 꾸렸다"고 설명했다.
'MLB 네트워크'는 '올-MLB 나우 팀'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총 다섯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첫 번째는 타석에서의 인내심(Plate Discipline), 두 번째는 컨택 스킬(Contact Skills), 세 번째로 평균 이상의 수비와 주루 능력(Plus Defenders & Baserunners), 네 번째 포지션의 다양성(Positional Versatility), 다섯 번째로 뛰어난 경쟁심(Competitive Fire)이다.
지난해 '올-MLB 나우 팀'으로는 포수 오마 나바에즈(MIL), 1루수 얀디 디아즈(TB),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SD), 3루수 루이스 아라에즈(MIN), 유격수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NYY), 지명타자 로비 그로스먼(ATL), 외야수로 애덤 듀발(ATL), 마일스 스트로(CLE), 제시 윈커(SEA)를 선정됐다. 이들 모두 지난해 기준으로는 '고액' 연봉자는 아니었다.
그리고 올해 발표된 '올-MLB 나우 팀'에 김하성이 뽑혔다. 'MLB 네트워크'는 포수 요나 하임(TEX), 1루수 비니 파스콴티노(KC), 2루수 김하성(SD), 3루수 테일러 월스(TB), 유격수 호르헤 마테오(BAL), 지명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SF), 외야수 스티븐 콴(CLE), 라스 눗바(STL), 헌터 렌프로(LAA)로 '2023 올-MLB 나우 팀'을 구성했다.
여기서 김하성을 꼽은 이유를 밝혔다. 선정 배경에는 대부분 지난해 성적이 바탕이 됐다. 'MLB 네트워크'는 "김하성은 뛰어난 플레이어이자 야수다.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뛸 수 없을 때 유격수로 이동했고, 유격수로 DRS(Defensive Run Save, 수비 기여도) +10을 기록했다"며 "유격수에서 기록한 수치"라고 김하성의 수비 능력을 극찬했다.계속해서 'MLB 네트워크'는 "김하성의 방망이도 좋다. 그는 유인구를 참는 능력이 메이저리그 상위 40위다. 그의 선구안은 매년 향상되고 있다"며 "김하성은 지난해 wRC+(조정득점생산력) 105를 기록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만약 김하성이 평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루 능력에도 엄치를 치켜세웠다. 'MLB 네트워크'는 "김하성은 평균 이상의 주력도 보유하고 있다"며 "김하성을 볼 때 당신은 그와 그의 게임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지난해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 금지 약물 복용 징계로 팀을 이탈한 상황에서 샌디에이고의 핵심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수비에서는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됐고, 타석에서도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의 성적을 남겼다. 김하성이 '올-MLB 나우 팀'으로 선정된 이유는 연봉 대비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
올해는 41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31안타 4홈런 6도루 타율 0.235 OPS 0.696로 지난해보다 타율과 자타율이 조금 떨어진 모습. 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출루율(0.325)를 기록 중이며, 아쉬운 점을 메울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다. 지난 시즌의 활약이 해를 넘겨서도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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