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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클레이튼 커쇼(35, LA 다저스)에겐 ‘글루미 선데이’다.
커쇼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2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4패(6승)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 2.98.
1년 2000만달러(약 263억원) 계약에 2023시즌을 맞이한 커쇼,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사실 안 아프면 늘 이 정도는 해줬다. 클래스는 도망가지 않는데, 승운까지 따르면서 질주했다. 4월 6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89, 5월 4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12.
5월 들어 기복이 있긴 하다. 6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서 4⅔이닝 8피안타 7탈삼진 5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1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서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17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서 4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주춤했다.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 등의 조화. 날카로운 커맨드가 더 중요한 유형의 투수. 이달 들어 살짝 흔들린다. 1회 라스 눗바를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쳤으나 2회 선두타자 놀란 아레나도에게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며 중월 2루타를 내줬다. 후속 토미 에드먼에게 슬라이더가 가운데에서 몸쪽으로 들어갔으나 에드먼이 잘 쳤다. 좌월 선제 1타점 2루타.
이후 폴 데종을 야수선택으로 내보낸 뒤 브렌던 도노반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결국 오스카 마르카도에게 슬라이더를 잘 떨어뜨렸으나 2타점 좌월 2루타를 내줬다. 3회를 잘 넘겼으나 4회 2사 후 데종을 볼넷, 도노반에게 커브가 가운데로 들어가며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마르카도에게 91마일 포심이 역시 가운데로 들거며 1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눗바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교체.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겨우 4실점으로 마친 경기다. 확실히 실투가 평소보다 많았다.
특히 커쇼를 상대로 3회 선제 좌월 1타점 2루타를 날린 에드먼이 주인공 중 한 명이었다. 결승타였다. 이날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커쇼를 울렸다. 지난 3월 WBC 한국대표팀에 합류해 주전 2루수로 뛴 그 선수다. 한국계 미국인이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선 주전 유격수로 뛴다.
커쇼는 이날 패전으로 여전히 통산 203승을 유지했다. 반면 이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 맥스 슈어저(39, 뉴욕 메츠)가 오랜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슈어저의 통산 승수는 204승.
그렇게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승 통산 공동 3위의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다. 이날 클리블랜드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선발승을 추가, 개인통산 246승이 된 저스틴 벌랜더(40, 뉴욕 메츠)는 독보적 1위. 204승의 슈어저는 2위 잭 그레인키(40, 캔자스시티 로열스, 224승)에 이어 현역 최다승 단독 3위가 됐다. 203승의 커쇼는 단독 4위. 미국 기준 우울한 일요일을 보냈다.
[커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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