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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의 우승에 힘을 보태는 등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슬러거'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 라이온스)가 선수 생활이 끝날 위기에 처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 등 복수 현지 언론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세이부 라이온스 야마카와 호타카가 성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고 전했다.
일본 잡지사 '주간문춘'은 지난 11일 "야마카와 호타카가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경시청의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당시 매체는 "지난해 도쿄 시내 호텔에서 지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며 보도에 따르면 여성은 하반신 등에서 출혈이 있는 등 부상을 당했다. 일본 경찰은 야마카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
당시 야마카와는 성관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면서도 "친한 사이였다. 동의는 없었지만, 억지로는 아니었다"며 '강제성'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피해자는 "몇 번이나 거절했지만, 억지로 밀려났다"며 야마카와의 행동에 강제성이 있었다는 것을 주장했다.
야마카와의 성폭행 혐의가 수면 위로 드러난 뒤 팬들은 세이부 라이온스는 물론 모기업인 세이부홀딩스에도 항의 전화를 퍼부었다. '주간문춘'의 보도가 이루어진 뒤에도 야마카와를 1군에서 말소하지 않고 눈치를 보던 세이부는 결국 12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 앞서 야마카와를 1군에서 말소한 바 있다.
23일 일본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경시청 아자부경찰서는 강제 성관계 혐의를 받고 있는 야마카와 호타카를 서류 송검했다"며 "'훈방조치'가 아닌, 판단을 검찰에 맡기는 '상당 처분' 의견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야마카와는 일본을 대표하는 '슬러거'로 2014년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데뷔해 통산 10시즌 동안 786경기에 출전해 681안타 218홈런 타율 0.256 OPS 0.910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18년 47홈런, 2019년 43홈런을 쏘아 올리며 2년 연속 퍼시픽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야마카와는 2019시즌 이후 2년 연속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해 129경기에 출전해 41홈런 타율 0.266 OPS 0.953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반등에 성공했고,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돼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야마카와는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처해 있다.
검찰 조사 등을 통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유니폼을 벗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 야마카와가 어떠한 판결을 받을지 지켜볼 일이다.
[WBC 대표팀 시절의 야마카와 호타카.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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