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오승환 때문에 창원에서 2승을 했다.”
삼성 베테랑 마무리 오승환은 4월 10경기서 1승1패4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했다. 그러자 정현욱 투수코치가 박진만 감독에게 건의, 오승환의 전격 선발등판이 결정됐다. 오승환은 3일 대구 키움전서 생애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그날 오승환은 5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투구밸런스를 다시 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 불펜 혹은 마무리는 실전서 73구를 던질 기회가 없다. 연습보다 실전을 통해 투구밸런스를 잡고, 그 다음 2군에서 조정기를 가졌다.
돌아온 뒤 오승환은 오승환답게 돌아왔다. 5월 4경기서 1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00. 특히 19일 대구 NC전서는 1이닝 무실점으로 오랜만에 세이브를 따냈다. 21일 대구 NC전서는 연장에서 2이닝 3사사구 무실점으로 구원승까지 따냈다.
오승환은 예전처럼 한 가운데 포심으로 승부하는 비중이 줄었다. 코너워크도 하고, 바깥쪽 위주로도 승부했다. 변화구 사용 빈도를 높이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2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오승환 때문에 창원에서 2승했다”라고 했다.
오승환의 변신에 박수를 보냈다. 박진만 감독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타자든 투수든 고참들은 변화를 줘야 할 때 확실히 줘야 한다. 불펜이 어려운 상황인데 최근 오승환이 잘 이끌어준다”라면서 “선발등판을 했던 게 오승환을 되돌리는 계기가 됐다”라고 했다.
예전의 돌직구는 없다. 박 감독은 “투심, 싱커를 던지더라. 예전의 돌직구가 아니라는 걸 안다. 노련미로 승부해야 한다. 나는 현역 시절 투수를 안 해봤지만, 타자도 똑같다. 스피드와 순발력 등에서 처지니 변화를 줘야 한다”라고 했다. 오승환은 다시 불펜에서 대기하며 끝판왕으로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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