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3⅓이닝 동안 탈삼진은 무려 30개. 특히 가장 최근 등판에서는 11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노히트' 투구까지 선보이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하지만 '슈퍼루키'의 1군 콜업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경남고를 졸업한 신영우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번으로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았다. 경남고 재학 시절 14경기에 등판해 59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을 무려 90개나 잡아내는 등 4승 1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유망주를 NC는 놓치지 않았다.
신영우의 '닥터 K' 본능은 2군이지만 프로 무대에서도 통했다. 신영우는 지난 달 8일 KT 위즈전에서 4⅓이닝 동안 4탈삼진 4실점(4자책), 15일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는 2⅓이닝 동안 1탈삼진 3실점(3자책), 한화 이글스 2군을 상대로도 4⅔이닝 6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5월부터 신영우는 달라졌다. 신영우는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7이닝 동안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더니, 24일 다시 만난 삼성을 상대로는 5이닝 동안 11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을 기록, 2군이지만 데뷔 첫 승을 손에 넣게 됐다.
신영우는 최고 153km의 직구와 커브, 스플리터을 섞어 던지며 15개의 아웃카운트 중 11개를 탈삼진으로 만들어내는 모습은 분명 '압권'이었다. 1군 현장을 지휘해야 하는 탓에 현장은 아니었지만, 강인권 감독도 '슈퍼 루키' 신영우의 투구를 빼놓지 않고 지켜봤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신영우의 투구를 보았느냐'는 질문에 "봤습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사령탑은 칭찬보다는 조금의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신영우에게 숙제를 내줬다. 바로 들쭉날쭉한 제구를 개선하는 것이다.
신영우는 고교시절 59⅔이닝 동안 90탈삼진을 기록했으나, 사사구 또한 46개로 결코 적지 않았다. 이는 2군에서도 이어지는 모양새. 23⅓이닝 동안 사사구는 23개에 달한다. 이닝 당 사사구 비율이 약 1개에 가까운 것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2군에서는 현재의 모습이 통할 수 있지만, 1군에서도 먹힐지는 미지수인 까닭.강인권 감독은 "볼넷 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삼진은 계속 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걸리는 것은 볼넷이다. 11개의 삼진에 비해 볼넷이 4개라는 점에서 아직 고민이 된다"며 "삼진을 잡는 것을 본다면 훨씬 더 높게 평가를 하고 싶은데, 볼넷을 조금 줄였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볼넷이 줄어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사령탑은 "지금 브레이킹볼(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고 직구와 스플리터로 삼진을 잡는 모습이 많이 보여진다. 하지만 조금 더 미래를 생각한다면, 브레이킹볼보다는 자신이 가진 빠른 볼의 강점을 살려서 직구 위주로 투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볼넷 수만 놓고 본다면 첫 등판에서 4개, 두 번째 7개, 세 번째 5개, 네 번째 2개로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강인권 감독도 "시즌 초보다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모습은 분명 확인할 수 있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NC는 선발 자원이 급한 상황은 아니다. '에이스' 에릭 페디가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고 있고, 허리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던 테일러 와이드너도 28일 첫 등판을 갖는다. 1군에서 말소돼 있는 구창모도 휴식을 마치면 돌아올 예정. 이외에도 최성영과 이재학, 이용준 등 자원이 넉넉하다.
강인권 감독은 일단 신영우를 당분간 2군에 잔류시키면서 많은 경험을 쌓게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군에서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가 조금 더 안정이 됐을 때 1군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NC 다이노스 신영우.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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