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사과로 오해 일으키지 않았던 구승민 …'내 실투였어'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빠르고 진심어린 사과는 빛나는 동업자 정신'

지난 1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수베로 감독의 경질 이후 한화 최원호 감독의 홈 첫 경기였다. 롯데는 1회초 선취점을 올렸다. 리드오프 김민석이 한화 선발 페냐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루까지 도루를 성공했다. 안치홍의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으며 출발했다.

8회초까지 양팀의 득점은 변화가 없었다. 한화는 약속의 8회말이 다가왔다. 오선진이 롯데 선발 반즈를 상대로 좌익수 2루타를 때리며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롯데는 투수를 반즈에서 구승민으로 바꿨다. 한화도 침묵하는 외인 타자 오그레드를 박정현으로 바꿨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박정현에게 번트 사인을 냈다. 초구 번트 시도했지만 타구는 3루 파울. 두 번째 투구는 볼. 1B 1S 카운트에서 박정현은 다시 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구승민의 볼은 박정현의 헬멧 앞 부분을 맞았다. 박정현은 충격으로 잠시 엎드려 있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1루로 씩씩하게 걸어 나갔다.

롯데 서튼 감독은 데드볼에 대해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 헤드샷으로 구승민은 자동 퇴장을 당했다. 구승민은 마운드로 내려가면서 박정현에게 모자를 벗어서 정중하게 사과를 했다. 박정현도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상황은 마무리 되었다.

▲ 한화 박정현이 헤드샷을 맞고 뒤로 넘어지고 있다.

▲ 헤드샷을 맞은 박정현이 충격으로 잠시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다.

▲ 헤드샷을 던진 롯데 구승민이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후 한화 유로결과 이진영은 김상수에게 삼진을 당했고, 정은원이 바뀐 투수 김원중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리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연장 10회초 노진혁의 투런포가 터지며 3-1 리드를 잡았고, 김원중에 이어 김도규가 마운드에 올라와 승리를 지켰다.

한편 롯데 구승민은 23일 NC와의 '낙동강 더비에서 구원 등판해 KBO리그 역대 11번째 4년 연속 10홀드를 기록했다.

[헤드샷으로 쓰러진 박정현에게 모자를 벗어 진심어린 사과하는 롯데 구승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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