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후쿠오카(일본) 박승환 기자]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일본프로야구 시절 전성기를 보냈던 후쿠오카를 8년 만에 찾았다.
이대호는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후쿠오카의 PayPay돔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치바롯데 마린스의 맞대결에 세리머니얼 시구를 진행한다. 소프트뱅크는 구단 창단 85주년, PayPay돔 개장 30주년을 기념해 이대호를 초청했다. 세리머니얼 시구는 일반적인 시구와 달리 경기 시작 약 30분 전에 진행되는 행사다.
이대호는 지난 2012~2013년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뛴 후 2014년부터 2년간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었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에서 첫 시즌 144경기에 출전해 170안타 19홈런 타율 0.300 OPS 0.816을 기록, 이듬해 141경기에서 144안타 31홈런 98타점 타율 0.282 OPS 0.892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소프트뱅크에 머물렀던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이대호가 남긴 임팩트는 엄청났다. 이대호는 지난 2014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 3안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의 선봉장에 섰고, 2차전에서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3차전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4차전에서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5차전에서 결승홈런을 터뜨리며 한국인 선수 최초 일본시리즈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전날(26일) 후쿠오카에 도착한 이대호는 28일 세리머니얼 시구에 앞서 27일 경기 관람을 위해 PayPay돔을 찾았다. 이대호의 방문 소식을 접한 소프트뱅크 선수단은 버선발로 나와 이대호를 맞았다. 특히 2014년에 데뷔해 올해까지 통산 466경기에 출전해 24승 24패 105홀드 127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인 모리 유이토는 가장 먼저 이대호를 찾아와 안부를 주고받는 등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이대호가 PayPay돔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스트레칭을 하고 있던 소프트뱅크 선수들이 하나둘씩 이대호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소프트뱅크에서 13시즌 동안 뛰며 1319경기에 출전해 1291안타 타율 0.280 OPS 0.734를 기록 중인 나카무라 아키라는 스트레칭 도중 벌떡 일어나 이대호에게 악수를 건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이대호의 입가에 가장 큰 미소가 번진 만남은 '타격의 달인' 야나기타 유키였다. 야나기타는 지난해 이대호의 은퇴투어 시작된 올스타전 특별 영상에 출연해 '조선의 4번 타자'의 은퇴를 축하하는 등 남다른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그리고 야나기타는 이정후(키움 허어로즈)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야나기타는 일본 통산 1296경기에서 1425안타 246홈런 159도루 타율 0.315, 올 시즌 41경기에 출전해 46안타 8홈런 22타점 타율 0.317 OPS 0.96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야나기타는 이대호에게 인사를 건넨 뒤 농담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이대호는 야나기타의 긴 머리를 보고 '무슨 스타일이냐'고 농담을 건넸고, 야나기타는 '한국 스타일'이라고 맞받아치며 친분을 과시했다. 그리고 이날 이대호와 함께 PayPay돔을 찾은 김무영(前 소프트뱅크)도 대화에 합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뽐냈다.
모리와 나카무라, 야나기타 등과 만남을 가진 뒤에도 이대호는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첫 시즌 사령탑을 역임했던 아키야마 코지 前 감독, 현역 시절 함께 뛰었지만 이제는 소프트뱅크 1군 타격 코치를 맡고 있는 하세가와 유야와도 인사를 주고받는 등 이대호의 시종일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를 않았다.
[PayPay돔을 찾은 이대호. 사진 = 후쿠오카(일본)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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