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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칸베 코치님이 훈련 엄청 시켰다.”
KIA 대투수 양현종이 27일 광주 LG전서 개인통산 162승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이날 6⅔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이제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제치고 KBO 통산 최다승 단독 2위가 됐다.
KBO 통산 최다승 1위 송진우(210승)에게 48승 차로 다가섰다. 이번 4년 103억원 FA 계약기간에는 사실상 어렵고, 2026년부터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면, 도전 가능할 전망이다. 35세의 양현종이 40세 안팍까지 건강하게 선수생활을 이어가면 불가능이란 없다.
양현종은 아직 팔이나 어깨에 칼을 대고 재활해본 적이 없는 선수다. 그만큼 몸 관리가 탁월한 선수다. 자신의 루틴에 따라 철저하게 건강을 유지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최근 8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 소화했고, 올해 9년 연속 도전하는 중이다.
양현종의 철저한 훈련 루틴은, 과거 2008년부터 2009년까지 KIA에 몸 담은 칸베 토시오 전 투수코치의 영향이 컸다는 게 김종국 감독의 회상이다. 김종국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현종이가 어릴 때 이강철 감독님이나 칸베 코치님이 훈련을 엄청 시켰다”라고 했다.
특히 칸베 전 코치는 양현종에게 쉐도우 피칭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양현종은 지금도 등판하지 않는 날에 철저히 쉐도우 피칭을 하며 자신의 투구밸런스와 컨디션을 점검하는 투수로 유명하다. 수건을 들고 외야에서 러닝을 하며 투구 폼을 잡아보는 모습은, KIA 팬들도 잘 아는 루틴이다.
김종국 감독은 “칸베 코치님이 거의 에브리데이로 쉐도우 피칭을 시켰다. 지금의 현종이는 그 당시 기본적인 훈련을 많이 해서 만들어졌다. 정립이 안 될 시기에는, 훈련을 많이 해서 만들어놔야 한다. 현종이도 묵묵히 참고 잘 따라했다. 칸베 코치님이 현종이 밸런스 훈련을 책임지면서 지금의 양현종이 만들어졌다”라고 했다.
나아가 김 감독은 현재 KIA 젊은 투수들도 기본적인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는 게 좋다는 지론을 펼쳤다. “선수들이 훈련을 하면서 몸으로 익히는 게 중요하다. 운동이라는 게 그렇다. 현종이도 어릴 때부터 훈련을 많이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나오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냥 만들어진 162승은 없다. 땀과 노력, 남 몰래 눈물까지 쏟지 않았을까. 210승까지 가는 과정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양현종은 언제나 자신의 위치에서 또 묵묵히 등판을 준비할 것이다.
[양현종(위), 칸베 코치(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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