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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노리고 단년 계약을 맺은 '토르' 노아 신더가드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매년 하락하는 구속과 함께 성적도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서서히 신더가드의 계약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받고, 2015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한 신더가드는 금빛 머리를 흩날리며 강속구를 뿌리는 이미지 덕분에 일명 '토르'라고 불린다. 물론 성적의 뒷받침도 됐던 선수다. 신더가드는 2015년 9승 7패 평균자책점 3.24로 데뷔 시즌을 보낸 후 2016년 14승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신더가드는 2017시즌 부상으로 인해 7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으나, 2018년 13승 4패 평균자책점 3.03을 마크, 2019시즌 또한 10승 8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하는 등 제이콥 디그롬(現 텍사스 레인저스)와 함께 메츠의 '원·투 펀치'로 활약해 왔다. 하지만 잘나가던 '토르'의 모습은 2019시즌에서 멈췄다.
신더가드는 2020년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21시즌 후반기 마운드로 돌아왔지만,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좋지 않았다. 메츠는 당시 FA 자격을 얻은 신더가드에게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안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LA 에인절스로 이적해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신더가드의 앞날은 험난했다. 그는 에인절스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트레이드를 통해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하는 등 2022시즌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94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결국 신더가드는 FA 대박의 꿈을 미루고 LA 다저스와 1년 1300만 달러(약 172억원)의 짧은 계약을 맺었다.
현재 다저스에서 신더가드는 '최악'이다.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6.27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10번의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는 단 3회, 5이닝도 채우지 못한 경기가 4차례에 이른다. 신더가드 부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구속이다.신더가드는 커리어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2016시즌 평균 직구 구속이 98.7(약 158.8km), 2018년 98.6마일(약 158.7km)로 좋았다. 토미존 수술 직전의 직구 평균 구속도 97.8마일(약 157.4km)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2021년 94.2마일(약 151.6km)로 구속이 눈에 띄게 줄어들더니 2022시즌 94.1마일(약 151.4km), 올해 92.4마일(약 148.7km)에 불과하다. 100마일(약 161km)를 던지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MLB.com'은 "신더가드와 계약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6.27의 평균자책점은 10번 이상 등판한 투수들 가운데 최악"이라고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신더가드를 비판했다. 이어 "현재 다저스는 부상 선수가 많아 신더가드를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할 여력이 없다. 훌리오 유리아스는 최소 일주일 이상, 더스틴 메이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까지 결정한다"고 암담한 현실도 짚었다.
신더가드 또한 반복되는 실패에 자신감이 바닥까지 추락했다. 'MLB.com'에 따르면 신더가드는 "투구에 대해 생각할 때 지금 당장은 긍정적인 감정이 많지 않다"며 "토미존 수술을 받고 돌아오는 길에 좌절을 겪은 후 예전같지 않다. 탬파베이와 같은 팀을 상대로 잘 싸우기에는 지금 실력으로 부족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현재까지 신더가드와 다저스의 계약은 '최악'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상황이다. 반등의 요소가 크지 않은 가운데 신더가드의 FA 대박의 꿈은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LA 다저스 노아 신더가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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