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 하나 제대로 못 써서"…스윙스 조롱한 '술먹지상렬', 2차 사과에도 비판 쇄도 [MD이슈]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가수 스윙스(본명 문지훈·37)를 조롱해 논란에 휩싸인 유튜브 채널 '술먹지상렬'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 숙였으나 여전히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 24일 '술먹지상렬'에 올라온 '이게 바로 FLEX~ ROLEX로 술 담궈버리기~'였다. '술먹지상렬'은 지상렬의 '만취 토크쇼'를 표방하는 웹예능이며 구독자는 1만여 명이다.

영상에서 스윙스는 개그맨 지상렬(53), 양기웅(33)과 '술 먹방'을 진행했는데, 스윙스가 양기웅과 바꿔 착용한 시계를 실수로 떨어뜨리자 지상렬이 대신 나서 "이거 부숴도 되냐"라고 무례한 질문을 던지고는 "방수 된다"며 술에 스윙스의 명품 시계를 담가버린 것. 제작진은 '세계 최초(?) 롤X스 담금주 제조 중'이라는 자막을 덧붙였다.

양기웅은 스윙스의 전 여자친구인 배우 임보라(28)를 언급하며 "그러니까 차였지"라고 놀리기도 했다.

게다가 제작진은 '힙합인 줄 알았는데 ship 선비가 오셨네'라며 스윙스를 비하하는가 하면 '그러니까 ㅇㅂㄹ한테 차이지'라고 스윙스의 전 여자친구인 배우 임보라(28)를 자음 초성으로 언급해 눈을 의심하게 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지상렬과 양기웅, '술먹지상렬'의 언행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스윙스는 "이렇게 내가 싫으면 부르지 말아달라. 왜 불러놓고 영상 올릴 때 돼서야 속마음을 드러내냐. 난 제작진이 밉다. 차라리 면전에 대고 뭐라 하든가 앞에선 '수고했다', '좋았다' 다 말해놓고 왜 저러냐. 난 잘만 해줬잖냐"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스윙스 불러놓고 XX주자' 이게 당신들 전락이냐. 세상한테 당한 일로 생긴 불만 나한테 푸냐"라며 "내 삶이 그렇게 별 거 없어 보이냐. 나 XX 공부한다. 나 XX 열심히 산다. 나 내 예술에 진심이다. 왜 네 수준의 해석으로 나를 끌어내리냐. 내가 너네한테 뭐라 했냐"라고 하소연했다.

심각성을 인지한 '술먹지상렬'은 공식 입장을 내고 "우선 스윙스 님과 관련하여 논란을 일으키게 된 점 사과의 말씀드린다. 현재 제작진 측에서 연락을 취해 스윙스 님께 직접 사과드린 상황이며 빠른 시일 내 공식적인 사과문을 업로드 하겠다"고 전했다.

영상에 등장한 주류 브랜드로부터는 광고비 또는 협찬을 받지 않았다며 "최근 핫한 인기 브랜드를 영상에 노출하여 이후 PPL 진행에 좋은 사례를 만들고자 선의를 가지고 진행했던 부분"이라며 "시청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과 저희 제작진 의도와는 다르게 해당 브랜드에 피해를 끼쳐드린 점 사과 드린다"고 썼다.

이어 '술먹지상렬'은 두 번째 사과문을 올려 "스윙스 편에 대한 구독자 여러분의 합당한 지적을 세심하게 살피고 인지했으며 충분히 공감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누구보다 선의와 신뢰로 '술먹지상렬'에 흔쾌히 출연해 주신 스윙스 님의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스윙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는 '술먹지상렬'은 "스윙스 님께 직접 사과 후 공식적인 사과문을 올리게 돼 본 공식입장이 다소 늦어졌음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또 스윙스 님께 출연자에게 불쾌함을 느낄 수 있는 어떠한 종류의 내용도 제작, 업로드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렸다. '술먹지상렬'을 응원해주시는 모든 구독자 여러분에게도 같은 약속을 드린다"고 적었다.

하지만 스윙스는 생방송을 통해 '술먹지상렬'이 남긴 용서를 "안 받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스윙스는 "나도 글 쓰는 사람이고, 가사 쓰는 래퍼다. 내 밑에는 나랑 일하는 사람이 100명이 넘는다. 사람이 말을 할 때 어떤 뉘앙스로 하는지 눈치가 있다"며 "읽는데 더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사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상렬을 놓고는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며 "그 형님의 코미디 스타일이 원래 그렇다. 선을 넘는 위험한 예술을 하는 분"이라며 "나는 웃겼고 내 시계 멀쩡하고 나도 멀쩡하다"고 강조했다.

'술먹지상렬'의 두 차례에 걸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에도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과문 하나 제대로 못 써서 피해자인 스윙스가 라이브 방송에서 사과 안 받겠다고 얘기하게 만든 자체가 대단하다", "어딜 봐서 사과인가. 장난치는 거지"라며 분노했다. 28일 오전 현재 '술먹지상렬' 게시판에는 5,400개에 달하는 댓글이 올라온 상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스윙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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