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 대~호" 조선의 4번 타자 시구, 쏟아진 박수갈채…SB '레전드' 대우 [MD후쿠오카]

[마이데일리 = 후쿠오카(일본) 박승환 기자]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를 환대했다. '세리머니얼 피치(시구)'에 나선 이대호는 스트라이크를 꽂았고, 소프트뱅크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대호는 28일 일본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의 PayPay돔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치바롯데 마린스의 맞대결에 앞서 '세리머니얼 피치'를 진행했다.

소프트뱅크는 구단 창단 85주년과 PayPay돔 30주년을 맞아 이대호를 초청했다. 이대호는 지난 2013시즌이 끝난 뒤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소프트뱅크로 이적해 2시즌 동안 활약했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에서 첫 해 144경기에서 170안타 19홈런 타율 0.300을 기록했고, 이듬에 141경기에서 31홈런 98타점 타율 0.282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특히 2015년에는 일본시리즈에서 5경기에서 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으로 활약, 한국인 선수 최초 일본시리즈 MVP 타이틀까지 손에 넣었다.

소프트뱅크의 초청으로 이대호는 무려 8년 만에 후쿠오카를 방문했다. 지난 26일 후쿠오카에 도착한 이대호는 27일 소프트뱅크-치바롯데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직관했고, 경기에 앞서 '타격달인' 야나기타 유키와 나카무라 아키라, 모리 유이토, 카이 타쿠야, 아키야마 코지 전 감독, 하세가와 유야 1군 타격 코치와 해후했다. 그리고 28일에는 오 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회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방문을 그야말로 '환대'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가 KBO리그 시절부터 등장곡으로 사용하던 '오리 날다'를 이용해 특별 영상을 제작했고,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 '대~호'라는 구호까지 넣어 PayPay돔 방문을 환영했다. 이대호의 등장에 PayPay돔을 가득 메운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소프트뱅크가 준비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011년에 데뷔해 통산 1320경기에서 1293안타 478타점 564타율 0.280 OPS 0.734를 기록 중인 나카무라 아키라가 '시포', 이정후의 '롤 모델'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일본프로야구와 소프트뱅크를 대표하는 '간판타자' 야나기타 유키가 '시타'에 나섰다.

그라운드에서 일본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등 짧은 인터뷰를 마친 이대호는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고교시절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실력을 제대로 뽐냈다. 이대호는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고,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이후 이대호는 나카무라, 야나기타와 기념 사진을 촬영한 후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시구를 마친 뒤 이대호는 "이렇게 좋은 행사에 초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시구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2년간 소프트뱅크에서 너무 즐거웠던 기억밖에 없다. 첫 해에는 마지막까지 조금 힘들었지만, 두 번 모두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2년 동안 좋은 선수들과 프런트 등 덕분에 야구를 많이 배워갔다. 카이(타쿠야), 야나기타(유키), 나카무라(아키라) 등 어릴 때 같이 있었던 선수들이 고참이 됐더라. 팀을 잘 이끌어가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시구를 하고 있는 이대호와 시포 나카무라 아키라, 시타 야나기타 유키. 사진 = 후쿠오카(일본)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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