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사람이 달라졌어.”
LG 염경엽 감독은 28일 광주 KIA전을 승리하고 취재진과 잠깐 스쳐 지나가면서 이런 얘기를 남겼다. 정말 올 시즌 임찬규는 예년의 임찬규가 아니다. 이날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1홀드)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을 1.97까지 떨어뜨렸다.
임찬규는 체격조건이나 공 스피드가 월등한 편이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앞으로 임찬규가 기본적으로 제구, 나아가 커맨드에 신경을 써서 피네스피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찬규는 더 이상 스피드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올 시즌 임찬규는 패스트볼 42.1%, 체인지업 32.9%, 커브 18.4%, 슬라이더 6%를 사용한다. 작년보다 체인지업 비중을 늘렸고 슬라이더 비중을 줄였다. 특히 체인지업을 우타자 상대 몸쪽으로도 구사하기 시작했다. 몸쪽 패스트볼이 제구가 되기 시작하면서 체인지업으로도 범타를 유도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임찬규는 “구종 별 비율은 의미 없다. 내 공의 퀄리티, 컨디션, 상대 타자들에 따라 달라진다. 동원이 형도 그럴수록 힘을 빼고 던지라고 해준다. 좋을 때 힘으로 던지면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커브와 체인지업은 내가 봐도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과거 임찬규는 스트라이크 존을 절반만 썼다. “바깥쪽으로 많이 던졌다. 몸쪽으로는 직구도 잘 안 던졌다”라고 했다. 이젠 다르다. 그는 “연습이다. 투볼에서도 과감히 몸쪽으로 던진다. 같은 궤적으로 체인지업을 던지니 잘 속는다.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한다”라고 했다.
커맨드에 신경을 쓰고 던지고, 몸쪽과 바깥쪽 활용 모두 하기 시작하면서 타자와의 승부서 주도권을 좀처럼 내주지 않는다. 또한 커맨드에 신경을 쓰니 자연스럽게 스피드도 살짝 올라왔다. 임찬규의 이날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7km. 평균 143km까지 나왔다. 올 시즌 평균 140.7km보다 더 나왔다.
염경엽 감독은 “매커닉을 조정했다. 투심도 괜찮고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다. 존에서 승부하려고 한다. 투구 매커닉을 보면 커맨드가 좋아질 수 있는 매커닉이다. 슬라이더와 커브가 좋아지면, 더 좋아질 것이다. 구속은 평균 145km까지만 나오면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이다. 평균 2km만 더 올라오면 되는데, 계속 노력하고 연습하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임찬규는 올 시즌 대체선발 및 롱릴리프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민호의 부상으로 은근슬쩍 자리를 차지하더니 이젠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를 잇는 확실한 3선발이 됐다. 김윤식도 작년보다 페이스가 좋지 않아 4~5선발의 무게감이 살짝 떨어지는 게 여전히 LG의 아킬레스건이긴 하다. 그렇다고 해도 임찬규의 존재감 과시는 ‘가을의 행복’을 꿈꾸는 LG의 큰 힘이 될 게 분명하다.
[임찬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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