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성이 있나봐요"…홈런 7방 중 3개가 클러치 상황→진정한 영웅이 떴다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스타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임지열(키움 히어로즈)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 대타로 나와 1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임지열은 1-5로 뒤진 7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김준완을 대신해 대타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김혜성이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3루 주자 김휘집이 홈으로 들어오며 점수를 4점 차로 좁혔다.

키움은 2-5로 뒤진 8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김동헌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추가했다. 이어 김휘집의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형종이 삼구삼진으로 물러난 뒤 임지열이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임지열은 2B1S 상황에서 윤명준의 140km/h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쳤다. 임지열의 타구는 중견수 뒤로 향했고 멀리 뻗어 담장을 넘어갔다. 임지열의 그랜드슬램으로 키움이 7-5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9회초에 등판한 임창민이 실점 없이 막으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임지열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항상 똑같다. 평소대로 준비하고 할 수 있는 것만 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팀이 연패 중이었다. 팀이 이기는 것에 집중했다.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2014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 전체 17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임지열은 프로 무대를 밟은 지 10년 만에 첫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는 만루홈런보다 팀의 승리에 큰 의미를 뒀다.

임지열은 "생애 첫 만루 홈런이라는 것보다 팀의 연패를 끊을 수 있는 홈런이어서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치자마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소 펜스는 맞을 것이라고 봤다"고 밝혔다.

임지열은 작년 정규시즌 때 1개를 터뜨렸다. 데뷔 첫 홈런이었다. 이어 포스트시즌 때 3번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에도 3홈런을 기록 중이다.

7개의 홈런 중 강한 인상을 심어준 홈런이 있다. 지난시즌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키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2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끝내기 3점포를 기록했다. 이어 이날 역전 만루홈런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임지열은 "내가 승부처에 강한 면모가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데, 스타성이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세 개의 홈런 모두 똑같이 짜릿하다"고 말했다.

[키움 임지열이 2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 8회말 2사 만루에서 롯데 윤명준을 상대로 역전 만루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 = 고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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