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경기 초중반으로 흐르는 시점. 갑작스럽게 롯데 외야 수비 위치가 바뀌었다. 이는 승리로 이어지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롯데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서 7-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초중반 하이라이트는 중견수 황성빈의 호수비였다.
3회 안권수의 2타점 적시타로 롯데가 2-0으로 앞선 상황. LG가 추격이 시작됐다. 5회말이었다. 오스틴, 오지환의 연속 안타, 문보경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만들어졌다.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이 좌중간을 가를만한 큰 타구를 날렸다.
여기서 중견수 황성빈이 날아올랐다. 빠르게 타구를 쫓아가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손목이 꺾이는데도 끝까지 글러브에 담긴 공을 놓치지 않았다. 역전 2루타가 될 뻔한 타구를 희생플라이로 막은 것이다.
이 호수비가 나올 수 있었던 데는 롯데 벤치의 통찰력이 있었다.
3회 롯데가 선취점을 뽑은 뒤 3회말 1사 2루에서 좌익수와 중견수를 서로 바꿨다. 황성빈이 좌익수에서 중견수로, 안권수가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이동했다.
앞서 선두타자 박동원 타구 수비가 아쉬운 듯 했다. 원래 중견수 안권수가 타구 판단이 느렸던 탓에 2루타로 내줬다. 포구도 한 번에 못했다. 선발 박세웅이 당황한 모습도 중계화면에 잡혔다. 이후 서튼 감독은 황성빈과 안권수의 자리를 맞바꿨다.
결국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이후 황성빈의 수비가 나왔고, 역전을 내주지 않았다.
위기에서 벗어난 롯데는 6회 윤동희 적시타로 1득점, 7회 전준우 투런포로 2득점, 8회 박승욱 적시타 1득점, 9회 유강남 적시타 1득점까지 4이닝 연속 득점을 내며 승리를 따냈다.
[황성빈.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