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이용준의 장점은 슬라이더와 커브다.”
NC 우완 이용준(21)은 31일 창원 두산전 직전 2경기서 주춤했다. 19일 창원 삼성전서 3⅔이닝 7피안타(3피홈런) 4탈삼진 2볼넷 5실점(4자책), 25일 부산 롯데전서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강인권 감독이 본 두 경기의 특징은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 비중이 다소 높았다는 것. 강 감독은 30일 창원 두산전을 앞두고 “이용준의 장점은 슬라이더와 커브”라고 했다. 우투수 이용준이 좌타자 승부를 위해 바깥쪽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건 이해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우투수라면 오른손타자들을 잘 처리하기 위해 바깥쪽 슬라이더와 확실한 오프스피드 피치로 활용할 수 있는 커브가 패스트볼 다음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심지어 강 감독은 이용준의 최근 두 차례 부진을 두고 웃으며 “박세혁 잘못”이라고 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이용준을, 박세혁이 영리하게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박세혁도 기사들을 봤고, 31일 경기를 앞두고 강 감독에게 인사하며 교감을 나눴다는 게 31일 경기를 앞둔 강 감독 얘기였다.
강 감독은 역시 배터리코치 출신답게 족집게 일타강사였다. 이용준은 이날 두산전서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5사사구 2실점(1자책)했다. 5이닝을 소화하는데 105개의 공을 던져야 할 정도로 제구, 커맨드가 아주 좋은 날은 아니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요건도 갖추지 못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지난 2경기보다 좋은 내용이었다. 이용준과 박세혁은 강 감독의 얘기대로 체인지업을 사실상 버렸다. 이날 이용준이 105개의 공 중 사용한 체인지업은 단 5개. 대신 패스트볼 59개, 슬라이더 34개였다. 커브는 7개.
단순한 볼배합이었지만, 힘이 있었다. 패스트볼 최고 149km에 140km대 중반을 거뜬히 찍었다. 두산 영리한 우타자 양의지의 2안타 및 볼넷을 막지 못했지만, 집중타를 철저히 피했다. 3회 실책 2개에 이은 무사 만루 위기서 김재환을 슬라이더로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좌타자라서 체인지업 승부도 가능했지만, 이용준은 슬라이더로 밀어붙였다. 5회 양석환에게 동점타를 맞은 건 옥에 티였지만, 만루 위기서 박계범을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했다.
이용준은 올 시즌 9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93이다. 신인왕 레이스의 다크호스가 되기엔 충분하다.
[이용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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