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탈퇴는 YES·은퇴는 NO"…'오락가락' 탑의 인생 새 챕터 [MD이슈]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빅뱅 출신 탑이 곡 작업 중인 모습을 공개하며 팀 탈퇴를 직접 언급했다. 솔로 컴백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29일 탑은 "STILL MAKING MY ALBUMS(여전히 내 앨범을 만들고 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는 후드티를 입고 캡 모자까지 눌러쓴 탑의 뒷모습이 담겼다. 그는 작업실로 보이는 곳에서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탑이 바쁘게 손을 놀리며 만든 비트 또한 짧게나마 들을 수 있어 호기심을 더했다.

이후 지난달 31일 탑은 한 네티즌이 "빅뱅을 떠났나"라며 묻자 "난 이미 탈퇴했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탑은 "나는 이미 내가 탈퇴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지난해부터 내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마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탑은 지난 2006년 YG엔터테인먼트에서 지드래곤, 태양, 대성, 승리와 함께 5인조 그룹 빅뱅으로 데뷔해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뱅뱅뱅(BANG BANG BANG)'등의 히트곡을 발매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2010년에는 첫 유닛 지디앤탑(GD&TOP)으로 활동했고, 2013년 디지털 싱글 '둠 다다(DOOM DADA)'를 발매 솔로 데뷔에 나섰다. 탑이 올해 솔로로 컴백한다면 약 10년 만이다.

그러나 탑의 솔로 컴백이 이목을 모으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탑은 2017년 2월 서울지방경찰청 악대 소속 의무경찰로 복무를 시작했으나 입대 후 2016년 자택에서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드러났다. 재판에 넘겨진 탑은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 2000원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의경신분을 박탈당해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됐고 2019년 7월 소집해제됐다.

이후 2019년, 한 네티즌이 "복귀하지 마라"라는 댓글을 남기자 탑은 "네! 하느님! 저도 할 생각 없습니다. 동물 사진이나 보세요"라고 맞받아 쳐 화제를 모았다. 직접 연예계 복귀 의사가 없음을 밝힌 만큼 은퇴 시사가 아니냐는 것.

이듬해인 2020년 2월에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요즘에는 음악을 만든다"면서도 "팬들한테 항상 미안하다. 한국에서 컴백 안 할 것이다. 컴백 자체를 안 하고 싶다"라고 다시 한번 컴백 계획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너무 못됐다, 사람들이. 사랑을 가져요. 피스"라며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탑은 지난해 4월 빅뱅의 디지털 싱글 '봄여름가을겨울 (Still Life)'에 참여했다. 작사와 작곡에도 이름을 올렸다. 같은 해 7월에는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 VIP 시사회에 참석, 은퇴 선언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이는 등 공손한 태도를 취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2월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종료된 뒤 탑은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후 탑은 와인 큐레이터로 변신하고 일본의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와 함께 우주여행을 떠나는 스페이스 X의 달 탐사 프로젝트 '디어문'의 참가자 중 한 명으로 선발되는 등 다양하고 이색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많은 히트곡을 발매하며 큰 사랑을 받다, 대마초 흡연으로 많은 이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당당히 은퇴를 선언했지만 팀으로서 새 싱글은 발매한 탑. 과연 탑이 은퇴 선언을 뒤집는 것으로도 모자라 솔로로도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룹 빅뱅 출신 탑.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탑]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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