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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중앙선거관리위원회 내부에서 자녀 채용에 이어 형제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됐다.
1일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을 인용한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광역 선관위 사무처장(2급) A씨의 동생 B씨는 현재 서울 지역 기초 선관위 주무관(6급)으로 근무 중이다. 당초 B씨는 경기 기초단체 8급 공무원으로 일했는데 2014년 경기지역 기초 선관위 경력(8급)으로 채용됐다.
그러곤 이듬해인 2015년 1월 1일 7급으로 승진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20년 기준 8급에서 7급까지 승진 평균 소요연수는 5년 11개월이다. 선관위 근무 연수만 따지면 초고속 승진이다. A씨는 B씨가 경력 채용될 당시 선관위 서기관(4급)이었다.
여태 선관위 내에서 불거진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사실상 패턴이 유사하다.
박찬진 전 선관위 사무총장 자녀는 2022년 광주 남구 9급 공무원에서 전남 강진군 선관위 경력직으로 채용된 직후 6개월 반 만에 8급으로 승진했고, 송봉섭 전 사무차장 자녀는 2018년 충남 보령시 8급 공무원에서 충북 선관위로 옮긴 뒤 1년 3개월 만에 7급으로 승진했다. 작년 사퇴한 김세환 전 사무총장 자녀는 2020년 인천 강화군 8급 공무원에서 인천 선관위로 옮긴 뒤 6개월 만에 7급을 달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관위 내부에서 아빠 찬스뿐 아니라 ‘형아’ 찬스까지 쓰인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라며 “대체 사(私)가 공(公)을 얼마만큼 지배하고 있길래 기관 내부에 이렇게나 친인척이 다수 존재하나”고 지적했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전날 긴급 위원 회의를 열고 “외부기관과 합동으로 전·현직 직원 친족 관계 전반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직계존비속에 한정돼 진행됐던 경력 채용 조사 범위를 4촌 이하 친인척으로 넓히고, 기존에 조사한 5급 이상 직원뿐 아니라 6급 이하 직원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B씨 사례와 같은 ‘형아 찬스’ 의혹이 추가 적발될 전망이다.
이만희 의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동안 견제받지 않고 곪아있던 민살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외부기관과 단순히 합동 조사를 벌일 게 아니라, 더 전문적인 감사원 감사를 당장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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