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안방 지각변동 조짐…25세 우투좌타 포수 돌풍 ‘한승택·주효상 초긴장’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범수는 프레이밍이 좋은 포수다.”

KIA가 키움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 주효상을 2군으로 내리면서, 1군 포수는 한승택이 확고한 주전으로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였다. 아니다. 김종국 감독은 한승택과 신범수를 비슷한 비중으로 사용한다.

오히려 신범수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8라운드 78순위로 입단했다. 입단한지 꽤 됐지만 드래프트 순번으로 보듯 그동안 주목을 못 받았다. 작년까지 1군 통산 60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그래도 퓨처스리그에선 통산 351경기에 나서며 꽤 경험을 쌓았다. 타율 0.265 10홈런 104타점 95득점 OPS 0.722. 70경기에 나선 2018년에는 타율 0.324에 4홈런 30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성적이 팍 튀어 오르지는 못했다.

올해 2군 27경기서 타율 0.171 7타점 13득점 OPS 0.495로 타격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수비력은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종국 감독도 신범수의 안정적인 수비, 경기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1군에 올렸다.

실제 김 감독은 지난주말 LG와의 홈 3연전 당시 “신범수는 프레이밍이 좋은 포수다. 갑자기 공을 놓치기도 했는데 사인 미스가 아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블로킹도 안정적이다. 타격은 결과가 안 좋아도 자기스윙을 하고 끈질긴 면이 있다. 그래서 범수를 많이 기용한다”라고 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신범수의 WAA는 0.042로 포수 21위다. 아직 표본이 많지 않아 수치와 순위가 오를 여지는 있다. PASS/9는 0.571로 괜찮다. 김 감독은 “캠프 때 투수들의 공을 많이 받아봤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투수들의 투구를 더 많이 받아보고 더 익숙해져야 한다”라고 했다. 여전히 적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신범수는 지난달 31일 광주 KT전서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했다. 2루타만 두 방을 터트리며 숨겨둔 장타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시즌 11경기서 27타수 7안타 타율 0.259 3타점 2득점 OPS 0.656. 득점권타율 0.375가 눈에 띈다. 좌타자라는 특이점도 있다.

신범수가 공수에서 지금처럼 꾸준히 해내면, 주효상의 1군 복귀가 늦어지거나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아울러 한승택도 긴장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실제 최근 포수 기용을 보면 신범수가 주전에 가깝고 한승택의 비중이 조금 줄어든 모양새다.

KIA는 박동원(LG)을 잃은 뒤 포수 트레이드를 하지 않았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오는 변수는 있지만, 시장 환경을 보면 점점 더 하기 어려운 흐름이 되고 있다. 내부 육성은 필수다. KIA로선 한승택도 주효상도 아닌 제3의 포수가 1군을 휘젓는 것만큼 고무적인 일도 없다. KIA 안방에 긴장감이 넘친다.

[신범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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