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사라지지 않는',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70년 히스토리 공개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국가의 주도로 감춰진 역사를 다시금 재조명할 영화 '206: 사라지지 않는'이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에 대한 70여 년의 히스토리를 공개했다.

6월 21일(수) 개봉 확정과 함께 공개한 메인 포스터 내에 민간인 학살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연표가 삽입되며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광복 이후 한국전쟁과 민주화운동 등 다양한 역사적인 사건들을 거쳐 진실화해위원회가 재출범하기까지의 히스토리를 전했다.

민간인 학살은 한국 전쟁 이전, 일제로부터 독립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5년 일제 치하로부터 독립했지만 그 전부터 남과 북에 주둔해 있던 미국과 소련에 의해 분단 정부가 수립되며 이념 갈등이 시작된다.

분단 상태는 고착화되며 1948년, 제주4.3사건이 발생한다. 1950년 6월, 한국전쟁으로 이념갈등은 심화되며 국가 간의 싸움을 넘어 국가 내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학살이 한반도 전역에 자행된다.

1960년 4.19혁명 이후 ‘양민학살사건 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족들의 노력으로 학살 현장 실태조사에 돌입했지만, 1년 뒤인 1961년 5.16군사쿠데타로 군사정권이 들어서며 정부는 한국전쟁유족회를 이적단체로 규정하고 유해발굴을 중단시킨다.

국민들의 분노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민주항쟁 등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오랜 노력 끝에 2005년, 제1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출범하게 된다. 40여 년 만에 민간인 학살 진상 조사와 유해 발굴이 시작되었지만 5년 만에 해체되고 만다.

그렇게 2014년,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하 시민 발굴단)이 결성되었다. 시민 발굴단의 상당수는 제1기 진실화해위원회 전직 조사관 출신이었으며 대부분 위원회에서 일하던 시절, 진실 규명을 다 하지 못한 채 미완의 과제로 남겨두었던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문제에 대한 책임감으로 비롯되기도 했다고.

여기에 유족들과 자원봉사자 등이 자발적으로 합류해 2023년, 시민 발굴단의 유해 발굴은 현재 진행형이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시기, 묵묵히 유해발굴을 이어간 그들의 노력으로 지난 2020년에는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재출범하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왜 죽어야만 했는지,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희생되었는지 작은 기록조차 남지 않은 열악한 상황이지만 올해에도 최소 8곳에 이르는 학살터 발굴을 앞두고 있는 등 활발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6: 사라지지 않는'은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이한 지금, 시의적절한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주4.3사건, 5.18민주화운동과 함께 국가가 은폐하려 한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사건. 그 진실을 찾아 나선 시민 발굴단의 숭고한 여정에 대한 기록을 담은 영화 '206: 사라지지 않는'은 6월 21일(수) 개봉한다.

[사진 = 찬란]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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