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또 부상이다.
NC 토종 왼손 에이스 구창모(26)가 사실상 복귀전을 치르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이탈했다. 2일 잠실 LG전서 1회말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공 5개만 던지고 강판했다. 왼쪽 전완부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구창모는 5월17일 SSG전 이후 팔이 전반적으로 무거워 1군에서 말소됐다. 보름만에 복귀전을 가졌으나 실패했다. 결국 2주 전부터 이어온 팔 이슈가 해결이 안 됐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NC로선 이렇게 된 이상 구창모의 건강을 정밀하게 체크해야 한다.
구창모는 커리어 내내 내구성 이슈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건강할 때만큼은 ‘광현종 후계자’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2020년 전반기에 보여준 포스, 2022년 건강할 때 보여준 모습 모두 압도적이었다.
공이 매우 빠른 편은 아니다. 그러나 디셉션이 좋고,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모두 폼의 미세한 차이가 거의 없는 장점을 보유했다. 문제는 건강하지 못하면 이 장점을 발휘할 수 없다는 점이다. 본인도 건강 이슈의 해결 의지와 함께 규정이닝에 대한 갈망이 상당하다. 2015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뒤 한 시즌 최다이닝이 2018년 133이닝이었다.
공교롭게도 구창모에 앞서 왼손투수로 KBO리그와 한국야구의 대표 에이스로 인정을 받은 김광현(SSG)과 양현종(KIA)은 35세인데 내구성 이슈가 없다. 꾸준함이 곧 생존의 미덕이다. 사실 김광현은 토미 존 수술로 2017년을 통째로 날린 아픔이 있다. 그러나 그 정도를 제외하면 아파서 장기 결장한 적은 없다.
양현종은 아직도 프로에서 팔이나 어깨에 수술한 적이 없다. 올 시즌 53이닝 포함 통산 2214⅓이닝 동안 버텨냈다. 161승으로 KBO 통산 최다승 2위인 것도, 안 아프고 오랫동안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다.
아프고 싶어서 아픈 선수는 없다. 구창모 역시 2일 잠실 LG전을 잘 준비했다. 5월3일 창원에서 홈런을 맞았던 박동원을 다시 만나 꼭 복수하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러나 또 한번 팔이 말을 듣지 않았다. 박동원을 만나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물러났다.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건강 이슈의 부각. 구창모에겐 상당히 아쉬운 하루였다.
분명한 건 아프면 광현종 후계자가 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사실 건강은 약간의 운도 작용하는 영역이긴 하다. 그러나 막연히 운에 기대기만 하는 사람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구창모가 기로에 섰다.
[구창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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