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무죄’ 26세 우완이 ‘WBC 술판’ 24세 우완 공백 지운다…’1이닝 1K’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발로 준비시킬 시간은 없을 것 같습니다.”

두산은 이영하가 ‘학폭 무죄’가 확정되자마자 1억2000만원에 올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31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이제부터는 야구에만 집중하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적인 선수가 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일단 2군에서 실전 준비를 시키고, 컨디션을 보며 1군에 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러면서 올 시즌에는 불펜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선발투수를 준비시키기엔 시간이 많이 걸린다”라고 했다. 투구수를 빌드업 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더구나 이영하는 전임 감독 시절 불펜으로 뛴 경험도 있다.

이영하는 1일 퓨처스리그 한화전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몸을 풀었다. 그리고 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두산은 마침 불펜에 큰 공백이 생겼다. 메인 셋업맨 정철원이 WBC 술판 3인방 중 한 명으로 드러나면서, 당분간 1군에 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이영하가 자연스럽게 정철원의 공백을 메우게 됐다. 일단 첫 등판은 부담 없는 상황서 성사됐다. 선발 김동주에 이어 박정수, 최지강, 김유성이 잇따라 실점하면서 스코어가 크게 벌어졌다. 이영하는 3-13으로 뒤진 8회말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는 배정대. 2B2S서 슬라이더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았다. 안치영을 패스트볼 3개로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강현우에게 2B1S서 4구 147km 패스트볼을 넣다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장준원에게 슬라이더 2개를 구사해 1루수 땅볼을 유도, 이닝을 마쳤다.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14개의 공을 던졌다. 148km까지 나왔다. 불펜에서 전력 투구를 하면서, 몸이 좀 더 풀리면 구속은 더 올라올 여지가 있다. 좀 더 타이트한 승부에 던지는 걸 확인할 필요도 있다. 이승엽 감독으로선 이영하의 컨디션을 보면서 세부 보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하가 마무리 홍건희 앞에서 정철원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면 최상이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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