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숙' 김병철 "엄정화·명세빈 사로잡은 매력=의문? 마음 상해"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김병철이 '닥터 차정숙' 서인호의 매력을 생각해봤다.

지난 4일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닥터 차정숙'은 20년차 가정주부에서 1년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작품으로, 1회 4.9%로 시작해 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열풍을 불었다.

김병철은 극중 대장항문외과 과장이자 차정숙(엄정화)의 남편 서인호 역을 맡았다. 첫사랑 최승희(명세빈)와 불륜하고 혼외자까지 낳은 '나쁜 남편' 서인호이지만, 김병철은 능청스러움과 허당미를 적절하게 드러내며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완성해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김병철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났다.

김병철은 차정숙과 최승희 두 여자를 사로잡았던 서인호의 매력은 무엇이냐고 묻자 "처음 시작할 때 모두에게 의문이었다. 전부 다 저한테 물어보더라. 근데 제가 뭐 압니까"라며 웃었다.

이어 "제 얼굴을 보면서 '당신의 얼굴을 보면 그럴 거 같지 않다'는 눈으로 물어보시는데 마음이 약간 상하긴 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그러나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외도를 하고 거짓말을 한 것이 크지만, 정숙을 대할 때 승희를 대할 때 진심으로 대했다. 결국엔 우유부단해서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할 때는 진심으로 대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승희 같은 경우는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그 관계만 놓고 봤을 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어필이 되지 않았을까"고 이야기했다.

서인호에게 차정숙과 최승희는 어떤 의미였을까.

"승희는 정말 좋아했던 거 같다. 인호는 나름대로 금수저이고, 자신의 사회적인 인식, 위치를 많이 생각한 인물이다. 승희를 좋아한 것도 나한테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생각했을 거다. 정숙 같은 경우는 확실히 호감은 있었을 거다. 워낙 밝고 주변에 주는 에너지가 긍정적이니까. 만약에 아무 관계가 아닐 때 승희와 정숙 중 선택하라고 했다면 승희였을 거다"

[사진 = 에일리언컴퍼니]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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