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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우리나라 나이로 43살. 1981년 생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드디어 은퇴한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도 은퇴를 미루었던 AC 밀란 즐라탄이 결국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유럽 언론들은 5일 ‘레전드가 감동적인 작별 인사를 하며 은퇴했다’고 보도했다. 즐라탄은 지난 달 다음 시즌에 이탈리아 몬자팀으로부터 계약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은퇴하기로 했다.
나이 탓에 은퇴설이 나올때마다 즐라탄은 “은퇴할 생각은 없다.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나오면 은퇴하겠다. 하지만 아직은 그런 선수를 못 봤다”고 큰 소리치며 은퇴설을 일축했지만 결국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즐라탄은 올 시즌 세리에 A 마지막 경기인 베로나 전이 끝난 후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즐라탄은 지난 4월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열린 경기에서도 관중석에 앉아 있었다. 비록 몸은 그라운드로 나설 수 없었지만 즐라탄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축구 인생의 마지막 경기에 뛰지 못한 탓인지 즐라탄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즐라탄의 은퇴 소식을 접한 AC밀란 홈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모두 일어나서 즐라탄에게 박수를 보냈다. 검은색 셔츠 차림의 즐라탄은 홈 팬들의 뜨거운 박수에 감동을 받아 눈물을 참는 모습도 보였다. 즐라탄 뿐 아니라 팬들도 그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라운드의 선수들도 함께 눈물을 훔쳤다. AC밀란의 미드필더 산드로 토날리 역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기도 했다.
즐라탄은 팬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이 산시로 경기장 안에서 많은 추억과 감정이 있다. 처음 도착했을 때 여러분들은 나에게 행복을 주었고, 두 번째 도착했을 때 나에게 사랑을 주었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즐라탄은 “제 가족과 그리도 동료들이 기다려준 것에 감사한다. 선수들, 코치, 스태프들에게도, 그리고 나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신 감독님들께도 감사드린다”고 고별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즐라탄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여러분들은 당신은 저를 두 팔 벌려 환영했고 저는 평생 밀라니스타가 될 것이다”며 “”축구에 작별을 고할 시간이지만, 여러분들에게 작별인사는 아니다. 너무 어렵다, 감정이 너무 많다. 운이 좋으면 또 보기를 바란다. 굿바이 밀란“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 보기를 바란다는 마지막 인사말을 놓고 언론은 즐라탄이 팬으로 아니면 코치로, 또는 경영진으로 돌아올 것임을 암시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즐라탄은 2020년에 AC 밀란으로 복귀했다. 두 번째 시즌에 세리에 A 타이틀을 획득했다.이에 앞서 즐라탄은 말뫼, 아약스, 유벤투스, 바르셀로나, AC밀란, PSG, 맨유, LA 갤럭시를 포함한 유명 클럽에서 뛰었다.
즐라탄은 2001년 6월에 만 19세 나이로 스웨덴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2021년까지 20년간 A매치 121경기 출전해 62골을 터뜨렸다. 2002 한일월드컵과 유로 2004, 2006 독일월드컵, 유로 2008, 유로 2012, 유로 2016에 출전했다.
[은퇴를 선언한 즐라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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