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캡틴'답게 경기 내내 팀 승리를 위해 헌신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결정적인 택배 프리킥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은중호 캡틴' 이승원(20·강원 FC)이 종횡무진 펄펄 날며 나이지리아 격침(1-0 승리)을 이끌었다.
이승원은 5일(이하 한국 시각) 끝난 나이지리아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4-2-3-1 전형의 2선 공격 및 중원 중앙에 배치되어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팀 전체적으로 나이지리아에 밀린 탓에 이승원의 위치도 평소보다는 다소 아래로 처졌다. 공격보다 중원 장악과 수비 지원에 힘을 더 썼다. 전반전 막판에는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리기도 했으나 높게 떴다.
연장전까지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려 15.7km를 달렸다. 과거 '두 개의 심장'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승원 역시 주장 완장을 차고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을 장악했다.
승부처에서는 '황금 오른발'로 결승골을 배달했다. 연장 전반 5분 환상적인 코너킥으로 최석현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에콰도르와 16강전(3-2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승골 도움을 기록했다.
4년 전 골든볼을 받은 '슛돌이' 이강인의 기록에 근접했다. 이번 대회 1골 4도움을 마크했다. 5경기 396분 출전에 5개의 공격포인트를 생산했다. 지난 대회에서 이강인이 마크한 7경기 621분 2골 4도움보다 페이스가 더 좋다.
세부 기록도 훌륭하다. 4도움은 준결승전까지 전체 최다 어시스트다. 또한 이승현은 패스 성공(187회)와 라인 브레이크 성공(59회)도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살림꾼이면서 해결사 구실을 동시에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이제 이승원은 '아주리군단' 이탈리아 격파를 정조준한다. 만약 남은 경기에서도 공격포인트를 더하며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골든볼 수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박지성+이강인'과 같은 존재감을 계속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이지리아전 스타팅 라인업(위), 이승원. 그래픽=심재희 기자,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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