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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3년간 고작 10승에 머물렀던 투수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마이너리그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메이저리거로 승격되며 반전드라마를 쓴다.
벤 라이블리(31, 신시내티 레즈)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밀워키 블루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3볼넷 5실점으로 시즌 3패(2승)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 3.03.
비록 패전투수지만, 메이저리그 복귀 후 한 경기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104구)를 경신했다. 자신의 역대 한 경기 최다이닝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이던 2017년 9월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의 8이닝이었다. 자신의 역대 한 경기 최다 투구수는 2017년 6월14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의 108구(7이닝 3실점)였다.
라이블리는 2017년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2019년까지 뛰었다. 이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2019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투수로 뛰었다. 2021년까지 3년간 36경기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한 뒤 떠났다.
2022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와 마이너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역시 트리플A에서 시작했다. 5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2.33으로 맹활약하자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았다. 시즌 첫 2경기서 구원 등판해 3이닝 무실점(5월12일 뉴욕 메츠전), 2⅓이닝 무실점(5월1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으로 잘 던지자 선발 등판 기회가 찾아왔다.
여기서 기대하지도 않던 호투 릴레이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선발로 나선 4경기서 퀄리티스타트는 1경기뿐이지만, 5월20일 뉴욕 양키스전 5⅔이닝 2실점, 5월3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5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이날 5실점했으나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1회 오웬 밀러, 존 싱글턴에게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앤드류 모나스테리오에게 던진 90마일 포심이 한가운데에 들어가면서 선제 3점포로 이어졌다. 이 한 방 이후 안정적으로 투구했다. 90마일대 초반의 포심에 슬라이더, 70마일대 후반의 커브로 타이밍을 뺐는 등 호투했다.
2회 1사 1루서 조이 윌머를 슬라이더로 유격수 병살타 처리했고, 3회 2사 1루서 다시 만난 싱글턴을 90마일 포심으로 1루수 땅볼 처리했다. 4회 삼자범퇴 이후 5회 선두타자 빅터 카라티니에게 싱커가 조금 높게 들어가면서 우중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후 연속안타를 맞으며 추가실점했으나 싱글턴과 마이크 브로셔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조합으로 삼진 처리했다. 이후 6~7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선발 4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33. 여전히 훌륭하다.
라이블리는 MLB.com에 “처음 몇 경기를 치른 뒤 내 자신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경기내내 슬라이더에 신경을 쓰고 투구했다. 더 투쟁적으로 해야 한다. 오늘 결과는 형편없지만, 우리는 이 경기를 통해 더 나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라이블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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