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0세 레전드가 외로우면 안 돼…나스타는 아직, 테스형이 달려야 산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완전체까지 1달 더 걸린다. 좀 더 버텨야 한다.

KIA 타선은 올 시즌 최형우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류지혁과 박찬호가 맹활약하지만, 어디까지나 밥상을 차리는 선수들이다. 베테랑 김선빈이 분전하지만, 수비에 대한 부담이 큰 선수다. 발목에 대한 부담도 없지 않다.

사실 2군에 가면 안 되는 황대인, 1군에 있지만 지지부진한 변우혁과 김석환 등이 장타와 클러치능력을 보여주면서 최형우를 도와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최형우의 무게감이 크다. 고종욱과 이우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지만, 나성범 공백을 완벽히 메우긴 어렵다.

그래서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중요성이 크다. 소크라테스는 작년에도 4월에 죽을 쑤다 5월 들어 펄펄 날았다. 그래서 올해도 5월 활약이 은근히 기대를 모았다. 결과적으로 올해 4월 타율 0.278 2홈런 13타점 9득점, 5월 타율 0.318 4홈런 14타점 12득점을 기록했다.

타율 0.415에 5홈런 28타점을 쌓은 작년 5월보다 떨어졌지만, 어쨌든 올해 5월에도 반등에 성공했다. 올 시즌 47경기서 타율 0.305 6홈런 30타점 22득점 OPS 0.819 득점권타율 0.306. 리그 타율 12위, OPS 12위지만, 여기서 만족하긴 어렵다.

김종국 감독은 소크라테스 얘기가 나올 때마다 찬스에서 장타를 쳐주길 기대했다. 득점권타율이 결국 시즌 타율로 수렴하는 걸 보여준다. 단, 득점권이나 중요시점에 장타가 좀 더 나오면 바랄 게 없다. 야구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득점권에서 49타수 15안타를 날리면서 2루타 4방, 홈런 2개였다.

스탯티즈 기준 로우 레버리지에선 타율 0.232 OPS 0.629, 미디움 레버리지에선 타율 0.379 OPS 1.005, 하이 레버리지에선 타율 0.333 OPS 0.908, 하이 레버리지+에선 타율 0.222 OPS 0.495다. 하이레버리지+에서 다소 아쉽지만, 이 정도면 외국인타자로서 괜찮은 수준이다.

최근 10경기서도 타율 0.341 1홈런 7타점으로 좋다. 특히 4일 부산 롯데전서 6회초 무사 2루서 한현희의 패스트볼을 통타, 선제 결승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김종국 감독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장면이었다.

우투수(0.313), 언더투수(0.412)에 비해 좌투수(0.255)에게 약한 건 맞다. 좌투수 상대 장타율이 떨어지는 게 아킬레스건이긴 하다. 그러나 다른 강점이 많고, 투고타저를 감안할 때 충분히 좋은 행보다. 최근 페이스도 좋으니 6월에는 최형우의 좀 더 강력한 클러치 파트너가 되는 게 중요하다.

[소크라테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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