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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사이영 드림’은 올해도 실현되지 않나.
MLB.com이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내셔널리그 및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모의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내셔널리그는 2개월 연속 잭 갤런(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아메리칸리그는 셰인 맥클라나한(탬파베이 레이스)이다.
눈에 띄는 건 오타니다. 5월 17일 발표된 올 시즌 첫 모의투표서 아메리칸리그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엔 아예 탑5에 포함되지도 못했다. 2개월 연속 1위표를 1표도 얻지 못했다. MLB.com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1위표 아닌 표만 받았다.
오타니는 2년 전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됐지만, 아직 사이영상의 한을 풀지는 못했다. 그러나 5월 이후 성적을 제대로 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4월에는 5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2.25로 나쁘지 않았다. 피안타율 0.102에 WHIP 0.82. 그러나 5월에는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06, 피안타율 0.205에 WHIP 1.10.
특히 3~4월에 34이닝 동안 2개의 홈런만 내줬지만, 5월에는 31이닝을 소화하면서 6개의 홈런을 맞은 게 치명적이었다. 확실히 최근 오타니는 장타를 많이 맞는다. 특히 6월 첫 경기 포함, 4월 이후 6경기서 1승2패 37이닝 19자책점 평균자책점 4.62.
시즌 12경기서 5승2패 평균자책점 3.30. 충분히 좋은 성적이지만, 사이영상을 노리기엔 평범하다. 현지에선 오타니의 스위퍼에 대한 얘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주무기로 쓰기에 위협적인 건 사실이지만, 최근 홈런도 적지 않게 맞는다. 최근 4~5실점씩 했던 경기서 여지없이 스위퍼를 던지다 홈런을 맞았다. 타자가 잘 친 케이스도 있었지만,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도 있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오타니의 스위퍼 사용률은 무려 41.9%다. 160km을 육박하는 포심패스트볼이 26.1%이니 스위퍼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반면 커터와 스플리터는 12%, 7.4%에 불과하다. 투심이 18.4%이니, 올 시즌 스위퍼는 사실상 스리피치 투수다.
스위퍼 피안타율은 작년 0.165서 올해 0.159로 오히려 떨어졌다. 문제는 장타다. 피장타율이 작년 0.274서 올해 0.363으로 급증했다. 2022시즌 1년간 스위퍼를 던지다 맞은 홈런이 6개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이미 스위퍼를 던지다 6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피홈런 10개 중 60% 비중이니, 오타니는 이 부분을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스위퍼의 회전수와 헛스윙률은 작년과 올해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실투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빠른 공과 다른 구종의 활용 등 피치디자인의 변화도 고려해봐야 한다. 최근 오타니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스위퍼만 노렸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스위퍼는 더 이상 타자들에게 아주 낯선 구종은 아니다.
[오타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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