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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과의 재회가 물 건너가나.
올 시즌 부진한 행보를 거듭하던 알렉 마노아(25,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루키 리그로 강등됐다. 이는 3년 3600만달러(약 469억원) 계약의 기쿠치 유세이(32, 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토론토는 7일(이하 한국시각) 마노아를 플로리다 컴플렉스리그로 보냈다. 2022시즌 팀의 에이스였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투표 3위를 차지한 투수에게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볼 수 있지만, 올해 너무 안 좋은 게 사실이다.
마노아는 올 시즌 13경기서 1승7패 평균자책점 6.36. 올해 토론토 선발투수들 중 가장 좋지 않다. 전반적으로 토론토 선발진에서 특급 에이스 역할을 하는 투수가 없긴 하다. 그렇다고 해도 작년 에이스의 몰락은 토론토로선 충격적이었다.
마노아는 급기야 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서 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이쯤 되면 구단이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극악처방을 했다고 봐야 한다. 올 시즌 마노아의 피안타율은 0.289, WHIP는 1.90. 작년 피안타율 0.202, WHIP 0.99와 큰 차이가 있다.
MLB.com은 “마노아에겐 놀라운 지난 2개월이었다. 정신적인 부분, 딜리버리 모두 이길 수 없는 싸움에 휘말렸다. 더 이상 공격적으로 투구할 수 없는 상태다. 마노아는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곳으로 돌아간다. 새로운 시설에서 자신의 페이스를 다시 올린다. 이 과정은 마노아와 토론토 모두에 인내심을 요구할 것이다”라고 했다.
사실상 시즌 준비를 다시 한다는 얘기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그는 여전히 우리 팀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투수다”라고 했다. 토론토는 데이비드 하웰 투수 전략코치를 마노아와 함께 플로리다 컴플렉스로 보내 회복을 돕는다. 마노아는 “여기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말라는 말과, 여기로 공을 던지지 말라는 말은 마음가짐부터 차이가 난다”라고 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얘기다.
마노아의 이번 조치는 7월 복귀를 타진하는 류현진과의 재회가 어려울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마노아가 언제 메이저리그에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올 시즌 토론토 선발진은 마노아를 비롯해 케빈 가우스먼과 이적생 크리스 배싯이 실질적 원투펀치 역할을 했다. 여기에 기쿠치 유세이와 호세 베리오스가 뒷받침했다.
애당초 류현진이 돌아오면 기쿠치가 선발진에서 강등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기쿠치가 5월에 다소 부진했고, 몸값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12경기서 6승2패 평균자책점 4.40. 베리오스의 경우 7년 1억3100만달러 고액, 장기계약자라 쉽게 선발진에서 빼기 어려운 현실도 있다. 또한, 5월 이후 반등 조짐도 보였다. 올 시즌 12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66.
어쨌든 마노아가 선발진에서 빠지면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복귀 때까지 못 돌아오면 자연스럽게 기쿠치에게 생존 찬스가 주어질 전망이다. 만약 마노아가 류현진 복귀 전에 돌아오면 상황은 또 달라질 전망이다. 일단 토론토 선발진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마노아(위), 기쿠치(아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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