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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에인절스가 뽑아낸 6점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관여한 점수는 없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다른 방법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2도루를 기록했다.
최근 타격감이 물이 올랐다. 지난 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4안타를 터뜨리더니 전날(7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시즌 16호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왔다. 그리고 9일까지 좋은 흐름이 연장됐다.
절정의 타격감을 1회부터 제대로 뽐냈다. 오타니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컵스 선발 제임슨 타이욘의 5구째 93.9마일(약 151km) 바깥쪽 높은 코스로 형성된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방면에 2루타를 터뜨렸다. 다만 후속타의 불발로 득점과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첫 타석에서 장타를 뽑아낸 오타니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2-2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볼넷을 골라냈다. 그리고 엄청난 주력을 선보였다.
오타니는 마이크 트라웃이 타석에 들어서자 2루 베이스를 향해 내달렸고, 시즌 8호 도루를 완성했다. 컵스 포수 미겔 아마야가 공을 던질 엄박승두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타이밍. 지난달 28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11일 만의 도루. 이어 컵스 배터리의 움직임을 파악한 오타니는 다시 한번 3루로 내달렸고, 9호 도루까지 손에 넣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득점과 연이 닿지 않은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오타니는 6-2로 리드를 되찾은 6회말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오타니는 바뀐 투수 마크 라이터 주니어와 맞붙었고, 3구째 스플리터를 노려 힘껏 방망이를 돌렸으나 이번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8회말 2사 만루의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에인절스는 이날도 컵스를 격파하면서 3연승을 질주했고,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경기 초반의 팽팽한 흐름을 무너뜨린 것은 에인절스였다. 에인절스는 4회 마이크 트라웃이 에인절스타디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자 컵스가 곧바로 흐름을 뒤집었다. 컵스는 5회초 前 한화 이글스 마이크 터크먼의 안타와 폭투 등으로 만들어진 무사 2루 찬스에서 트레이 만시니가 균형을 맞추는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미겔 아마야가 역전 적시타를 쳐 컵스가 단숨에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에인절스도 당하지만은 않았다. 에인절스는 5회말 루이스 렌기포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흐름을 탄 에인절스는 6회말 맷 타이시의 볼넷, 브랜든 드루리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렌기포가 리드를 되찾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미키 모니악이 만루에서 승기를 잡는 싹쓸이 2루타를 작렬시키며 6-2로 달아났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미키 모니악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는 루이 렌기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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