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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극심한 부진에 이유가 있었던 '토르' 노아 신더가드(LA 다저스)가 결국 부상자 명단(IL)에 등록됐다.
'MLB.com'은 9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 노아 신더가드가 오른손 물집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등록됐다"고 전했다. 10일이 아닌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록된 만큼 복귀 시기를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토미존 수술을 받고 돌아와 2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던 신더가드는 2021시즌이 종료된 후 뉴욕 메츠의 퀄리파잉 오퍼(QO)를 거절하고 LA 에인절스로 이적해 FA 대박을 노렸다. 신더가드는 에인절스에서 유독 승리와 연이 닿지 못하는 모습이었으나, 5승 8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에인절스 때보다 평균자책점(4.12)이 높았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는 등 5승 2패를 기록하며 2021시즌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94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FA 대박'의 꿈은 이루지 못했던 신더가드. 시즌이 끝난 뒤 그를 찾는 구단은 많지 않았고, 신더가드는 다저스와 1년 1300만 달러(약 168억원) 계약을 맺으며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신더가드는 올해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지난달 27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을 시작으로, 워싱턴 내셔널스, 신시내티 레즈 등 비교적 약팀과 맞대결에 출격했으나 최근 세 경기 연속 5실점 이상으로 부진을 겪었다. 올 시즌 성적은 12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7.16을 기록 중.
부진의 원인은 다소 명확하다. 과거 100마일(약 161km)의 엄청난 볼을 던졌던 모습이 사라진 것이다. 토미존 수술을 받은 이후 직구 평균 구속이 눈에 띄게 하락한 탓이다. 구속이 하락한 배경에는 큰 수술의 여파도 있지만, 시즌 내내 신더가드를 괴롭혀왔던 손가락 물집 증세도 한 몫을 했다. 그 결과 지난 8일 신시내티전을 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됐다.'MLB.com'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신더가드가 말한 대로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인 부분이 타격을 입혔다고 생각한다"며 "신더가드가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리셋을 해야 한다. 신더가드가 100마일을 던질 수 있는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필사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투수로서 본인이 누구인지를 조금 더 명확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이라고 말했다.
신더가드는 올 시즌 내내 이어지는 부진으로 인해 자신감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신더가드는 지난 5월말 "투구에 대해 생각할 때 지금 당장은 긍정적인 감정이 많지 않다. 토미존 수술을 받고 돌아오는 길에 좌절을 겪은 후 예전같지 않다. 탬파베이와 같은 팀을 상대로 잘 싸우기에는 지금 실력으로 부족하다"고 자책한 바 있다.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록됐지만, 일단 신더가드의 복귀 일정은 미정이다. 'MLB.com'은 "로버츠 감독은 신더가드가 후반기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더가드가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지만, 희소식은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있던 '에이스' 훌리오 유리아스가 오는 12일 마운드로 돌아올 예정이다.
'FA 대박'의 꿈을 안고 도전에 나섰지만 거듭 실패를 겪고 있던 신더가드가 과거 100마일의 던지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LA 다저스 노아 신더가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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