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곡동 박승환 기자] "(정)우영이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류중일 감독과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은 9일 서울 도곡동의 야구회관에서 오는 9월 열리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 24인 명단을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투수 12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3명, 총 24명.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서는 만 25세와 프로 입단 4년차 이하 등 조건부를 달고 선수 선별을 진행한 만큼 평균 연령은 23.21세로 역대 최연소로 구성됐다.
류중일호는 와일드카드를 통해 박세웅(롯데)과 구창모(NC)를 발탁했다. 그리고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박영현(KT), 원태인(삼성), 나균안(롯데), 곽빈(두산), 문동주(한화), 이의리, 최지민(이상 KIA)가 합류하게 됐다. 아마추어 선수 중에서는 '고교 최대어'로 불리는 장현석(마산용마고)도 이름을 올렸다.
장현석이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조계현 위원장은 "장현석은 3월부터 체크를 했다. 아시안게임은 아마추어 대회인데, 아마추어 야구의 발전을 위해 꿈과 희망을 주는 차원도 포함이 돼 있다"며 "아마추어 선수를 들여다 본 결과 정현석이 구위와 스피드, 경기 운영 부문에서 위원회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아서 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용마고에서는 주로 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장현석. 대표팀에서는 어떠한 보직을 맡게 될까. 류중일 감독은 "몸 상태를 봐야 한다"고 운을 떼며 "선발도 가능하고, 두 번째 투수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 그때의 상황을 보고 기용 방법을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대표팀의 경우 많은 선발 투수들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총 12명의 투수 중 KBO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뛰고 있는 선수는 절반 이상인 7명. 아마추어인 장현석을 제외하면 전문 불펜 요원은 고우석과 정우영, 박영현, 최지민까지 4명이다.
류중일 감독은 많은 선발 자원을 통해 1+1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발 요원이 많지만, 경기는 5경기 한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상황을 봐야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1+1 전략으로 (마무리) 고우석까지 가도록 운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류중일 감독은 취재진과 질의응답 중 정우영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정우영은 류중일 감독이 LG 트윈스의 사령탑을 역임하던 시절 '믿을맨'으로 기용했던 선수로 그 누구보다 장점과 단점을 잘 안다. 하지만 올해 정우영의 기량은 예년에 비해 다소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정우영은 올해 29경기에 출전해 4패 10홀드 평균자책점 5.04를 기록하고 있다. 데뷔 이후 줄곧 좋은 모습만 보여왔던 것을 고려했을 때 정우영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인 것은 분명하다. 이로 인해 정우영은 올스타전 베스트12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우영이 부진하고 있지만, 반대로 같은 사이드암 출신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박명근이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LG 선택을 받은 '루키' 박명근은 올해 25경기에서 1승 4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 중으로 고우석이 이탈한 시기 LG의 뒷문을 담당해왔다.
류중일 감독도 정우영과 박명근을 두고 고심을 했던 모양새. 사령탑은 '정우영의 구위가 작년만 못하다는 평이 있다'는 말에 "정우영과 박명근 둘 중에 한 명을 뽑아야 했고, 전력강화위원들과 많은 고민을 했다. (정)우영이는 경험이 있고, (박)명근이는 신인"이라며 "국제대회에 나갔을 때는 변화구 투수보다는 150km 이상 던지는 (정)우영이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의 이번 대회 목표는 단연 금메달이다. 그는 "이번 대회는 2026년 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WBC가 1라운드에서 탈락을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목표는 금메달이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류중일 감독, WBC 대표팀 시절 박세웅과 구창모, LG 트윈스 정우영과 박명근. 사진 = 도곡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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