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화했다"더니…'사냥개들', '음주운전' 김새론과 불편한 동행 [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김새론의 분량을 최소화하며 완성도를 높이려 최선을 다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공개를 이틀 앞두고 지난 7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주환 감독이 한 말이다.

시리즈 극본과 연출을 겸한 김 감독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수천, 수만 시간을 들여 완성하면서 노고를 쏟아부었다. 해하지 않으려면 이야기가 망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지난해 음주 운전 물의를 일으킨 김새론과 동행하는 심경을 남겼다.

'사냥개들' 측의 귀띔과 달리 9일 방영을 시작한 시리즈에서는 김새론의 얼굴을 주연 배우와 견줄 만큼 길게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예고편은 물론 보도자료 등 어떤 곳에서도 김새론을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실제 비중은 상당했다. 포털사이트에 등재된 출연진 순서는 우도환, 이상이, 허준호, 박성웅이나, 우도환과 이상이 사이에 김새론의 이름을 넣어도 무방할 정도다.

극 중 김새론이 맡은 현주는 '사채 판 전설' 최 사장(허준호)이 운영하던 보육원 출신으로 현재는 최 사장 아래에서 일을 돕고 있다. 가난한 이들에게 이자 없이 돈을 빌려주는 최 사장의 후계자로서 채무자를 찾아 다니는 현주는 이후 두 청년 건우(우도환), 우진(이상이)과 힘을 합치게 된다. 김새론은 숏컷으로 파격 변신한 채 가죽점퍼를 입고 등장하는가 하면 오토바이와 스포츠카를 운전하고 비속어를 내뱉기도 한다.

당초 '사냥개들'은 2021년 제작과 캐스팅 발표를 알리며 "사채업계에 발을 들인 '세 젊은이'가 거대한 세력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가 김새론 논란 이후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 이야기"로 바꿨다. 최대한 김새론을 배제하려는 듯 보였지만 막상 베일 벗은 이야기에선 상반된 행보를 보여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가져왔다.

앞서 김새론은 2022년 5월 18일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학동사거리에서 차를 몰고 가다 가드레일, 가로수, 변압기를 여러 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을 크게 웃도는 0.2% 이상으로 측정됐다. 재판으로 넘겨진 김새론은 벌금 2천만 원을 선고받았고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으면서 벌금형이 확정됐다. 출연 예정이던 모든 작품에서 하차했으나 '사냥개들'은 출연 분량 대부분을 찍고 난 후였다.

한편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오락 액션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넷플릭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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