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김은중호가 역사를 썼다.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아르헨티나로 향했다. 그리고 보란 듯이 자신들의 저력을 뽐내며 세계의 관심을 받아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U-20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2연속 4강에 오르는 신화를 작성했다. 4강에서 이탈리아에 석패를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들은 뜨거운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
4강이 끝난 날, 유럽의 소식을 전하는 'News ES Euro'가 김은중호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김은중호가 꼭 한 번의 봤으면 하는 내용이라 소개한다. 그대들이 어떤 위대한 일을 해냈는지, 당신들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 느낄 수 있는 글이다.
한국과 이탈리아가 격돌했다. 결승 진출은 이탈리아. 그렇지만 한국은 이 대회의 권위를 세웠다. 우승후보에게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 용기로 그들을 마지막 순간까지 싸웠다.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열렬한 박수 속에서 퇴장했다.
한국 대표팀의 모습을 보면 느끼는 게 있다. 확실히 축구에서 결과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한국이 4강까지 온 과정(이스라엘과 3-4위전이 남았다)은 치밀한 작업의 결과였다. 한국 축구를 국제적으로 성장시키려는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강이라는 전례 없는 성과를 냈다. 이것이 세계 축구계가 축구를 보는 방식을 바꾸는 출발점이었다. 이후 한국 축구는 미래를 위해 투자를 했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했다. 그 과정이 눈에 보였다.
손흥민과 같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그리고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축구 인재들. 이런 과정이 한국을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이끌고 있다. 지금 세계 축구는 한국 축구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의 U-20 대표팀은 2019년에 결승까지 올랐다. 2023년에는 배준호, 이승원, 최석현 등 위대한 선수들이 등장했다. 이탈리아 감독의 인정도 받은 선수들, 팀이었다.
배준호의 품격에는 빛이 났다. 배준호의 자신감은 한국 유망주들의 변화를 나타낸다. 이전에 그들에게 중요한 건 오직 승리였다. 지금은 아니다. 결과 보다 팀을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였다. 팀의 결속력이 돋보였다. 이런 모습이 차이를 만들었고, 한국 어린 선수들은 더 창의적인 선수가 됐다.
이탈리아의 프리킥 한 방으로 코리안 드림은 무너졌다. 하지만 이후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한국 축구에는 또 다른 새로운 재능이 등장할 것이다. 이런 과정이 쌓이면 분명 한국은 아시아를 넘어 국제 무대에서도 축구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다.
[김은중호. 사진 = 대한축구협회]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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