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이 직접 고른 ‘막국수 오찬’… 유일하게 함께한 野의원은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9일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식 종료 후 오찬 장소로 평소 단골 식당인 춘천시 신북읍 한 막국수집을 택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론 유일하게 허영 의원이 함께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 국회의원, 육동한 춘천시장 등 시장·군수, 대통령 참모진 등 4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오찬 간담회 장소로 낙점한 ‘샘밭막국수’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식 행사장인 강원대 백령아트센터로부터 12㎞가 떨어진 시 외곽에 있다. 이곳은 막국수를 좋아하는 윤 대통령이 춘천에 올 때 자주 찾는 식당이라고 한다. 이날 오찬 테이블에는 막국수와 감자전, 녹두전, 편육 등이 차려졌다.

참석자들은 특별자치도와 관련된 이야기를 비롯해 강원도의 올해 현안인 설악 오색케이블카, 원주 혁신도시 개발 문제, 노동 유연성 문제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권혁열 강원도의회 의장은 “특별자치도가 출범하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오늘 대통령님께서 하신 기념사를 다 적어놓았다”며 “전북도가 내년 1월 18일에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는데 똑같이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외교 일정이 겹칠 수도 있으니 정무수석과 출범식 일정을 미리 잘 조율해 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허 의원에게 한마디 하라고 권하자, 허 의원은 “강원도가 생활권에 따라 강릉, 원주, 춘천 지역으로 나뉘는데 각 지역을 담당하는 부지사 임명 권한을 강원특별도지사에게 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행안부가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늘 펄쩍 뛰지만 장기적으로 믿고 맡겨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보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상호 태백시장에게 “제일 먼 곳에서 오시지 않으셨냐. 여기까지 오시는 데 얼마나 걸리셨나”고 물었고, 이 시장이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3시간 30분 걸렸다”고 답했다. 이 시장은 태백 등 폐광지역의 열악한 교통망을 언급한 것이다.

이 시장은 “대통령께서 기념사를 통해서 ‘강원도가 감자와 옥수수의 지역이 아니라 첨단산업과 관광산업 지역이 될 것’이라고 하신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고 현실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후 막국수집 대표, 직원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식당을 일궈온 최명희(89) 씨에게 “어르신이 오래오래 사셔야 국민들이 이렇게 맛있는 막국수 맛을 계속 볼 수 있다”며 덕담을 건넸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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