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中 대사’ 집 찾아간 이재명 직격…“우리 정부 비판할 때 기분 좋았나”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싱하이밍 중국대사의 집을 찾아가 면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이재명 대표님, 중국대사가 대표님 앞에서 우리 대통령과 정부를 15분 동안이나 작심하면서 비판할 때 기분 좋으셨나"라면서 "저 같으면 당장 중단하라고 호통을 쳤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조정훈 의원은 10일 '이재명 대표님, 불쾌한 조공외교를 멈추십시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야당의 정부 견제와 비판은 마땅하지만, 그 비판이 국경을 넘어가면 절대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국회 다수당 대표에게 중국대사를 만나라고 조언한 참모진이나 그걸 덥석 수용한 이재명 대표에게 묻고 싶다"며 "여러분들에게는 대한민국이라는 국적보다 민주당이라는 당적이 더 중요한가"라고 공개 질의했다.

이어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은 밥자리 술자리에서 대통령을 그리고 정부를 심하게 비판할 수 있다"며 "하지만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그리고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을 욕하면 화가 나기 마련이다. 여러분들은 안 그렇나"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특히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의 핵심은 비정치화다.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다니요"라면서 "이재명 대표의 중국대사 방문은 정말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고 했다.

조 의원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일본대사를 만난 것에 대해서도 "그 와중에 일본대사를 만난 김기현 대표도 박수칠만한 일은 아니다"라며 "우리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주변국 대사와 찍은 사진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중국대사에게 엄중히 경고한다"며 "아직도 조공을 주고받던 시대의 한중관계를 그리워하고 있다면 당신은 이 땅에서 절대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중국을 향해 강력 경고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이 대표를 향해 "한미동맹 지상주의에 빠진 현 정부 들어 한중관계가 길을 잃은 것은 맞다. 야당이 비판할 수 있고, 회복을 위해 노력할 수 있고,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면서도 "이건 정말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하지만 어느 나라의 국회 제 1당 대표가 주재 대사의 집까지 찾아가나"라며 "국회로 불러서 만나는 것도 아니고, 관저에 찾아가 공개적인 1:1 회동을 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아무리 중국이라 한들, 아니 설사 미국이라 하더라도 그런 전례가 있다는 얘기 들어보지 못했다"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 굴욕외교, 조공외교 비판했던 이 대표와 민주당에 묻는다. 주중대사 집까지 찾아간 본인들의 행보는 무슨 외교인가. 대체 이런 발상과 기획은 누가 하는 건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전날 외교부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도발적 언행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싱 대사에게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부 정책을 비판한 것은 비엔나협약과 외교 관례에 어긋날 뿐 아니라 우리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 차관이 싱 대사의 금번 언행은 상호 존중에 입각해 한중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양국 정부와 국민들의 바람에 심각하게 배치되는 것이라며 언행과 관련해 외교사절의 본분에 벗어나지 않도록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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